석유 최고가격제 첫날, 주유소 기름값 하락…"폭리·담합 등 불법행위 범부처 단속"

세종=강나훔 2026. 3. 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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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13일 자정부터 시행된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범부처 합동 점검단을 가동해 석유시장 불공정 행위 단속을 강화하며 가격 안정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부터 정유사가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과 동시에 범부처 합동 점검단을 운영해 석유시장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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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893원·경유 1911원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는 9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하려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3.9 강진형 기자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13일 자정부터 시행된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범부처 합동 점검단을 가동해 석유시장 불공정 행위 단속을 강화하며 가격 안정 관리에 나섰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3.3원으로 전날보다 5.5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은 1911.1원으로 7.9원 내렸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지역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18.9원으로 전날보다 8.1원 내렸고, 경유 가격은 13.5원 떨어진 1922.7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10일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12일 기준 전국 평균 가격은 휘발유 1898.8원, 경유 1919.0원이었다.

정부는 이날부터 정유사가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1차 최고가격은 보통휘발유 ℓ당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실내등유 1320원으로 설정됐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을 고려해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재지정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범부처 합동 점검단 회의에서 "최근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삶과 산업 현장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최고가격제는 시장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과 동시에 범부처 합동 점검단을 운영해 석유시장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점검단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관계 부처와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관리원, 서울시·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다.

김 장관은 관계 부처에 "석유시장 가격 담합, 유가보조금 부정 수급, 세금 탈루 등 부정행위를 엄중하게 단속해달라"라고 주문했다. 또 석유관리원과 지자체에는 "현재 월 2000회 실시 중인 고위험 주유소 특별 현장점검을 내실 있게 진행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업계의 협력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금은 누군가의 위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위기"라며 "정유사와 주유소, 유통업계, 소비자까지 모두가 조금씩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 배려할 때 이번 어려움을 가장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다시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상승했다. 종가 기준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7개월 만이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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