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손발 묶인 사이…바이낸스, 코스피 24시간 거래 먼저 열었다

이규선 기자 2026. 3. 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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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논의가 반대 여론에 발목 잡혀 공전하는 사이, 한국 증시가 해외 플랫폼에서 밤새 거래되는 시대가 열렸다.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를 통해 증권성 토큰 상장을 배제해온 터라, 한국 주식의 24시간 파생거래는 사실상 해외 플랫폼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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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권 CEX, 사실상 첫 한국주식ETF 기초자산 인덱스선물 상장

한국 주식 24시간 파생거래 해외 플랫폼 몫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논의가 반대 여론에 발목 잡혀 공전하는 사이, 한국 증시가 해외 플랫폼에서 밤새 거래되는 시대가 열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오는 16일부터 'EWYUSDT' 인덱스 무기한선물(영구선물·Perpetual)을 상장한다.

기초자산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Arca)에 상장된 'iShares MSCI South Korea ETF(EWY)'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중형주 바스켓 전체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추종한다. 사실상 코스피를 그대로 담은 셈이다.

최대 10배 레버리지에 USDT를 증거금으로 쓰며,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교차 증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거래는 365일 24시간 쉬지 않는다.

한국 주식이 해외 파생시장에서 24시간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라이터(Lighter)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를 기초로 한 온체인 무기한선물을 '세계 최초 한국 블루칩 주식 온체인 퍼프'를 표방하며 출시했다. 하이퍼리퀴드 기반의 트레이드XYZ도 동일한 종목군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을 상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크립토 이용자 위주의 탈중앙화 거래소다.

거래량 기준 글로벌 1위권 중앙화 거래소(CEX)가 한국 주식 ETF를 기초로 한 인덱스 선물을 정식 상장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를 통해 증권성 토큰 상장을 배제해온 터라, 한국 주식의 24시간 파생거래는 사실상 해외 플랫폼의 몫이 됐다.

바이낸스 상장의 상징성은 크다.

바이낸스 선물은 글로벌 기관·프로 트레이더들이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한국 주식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논의가 지지부진한 사이 나왔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

한국거래소도 거래시간 연장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나, 현실적인 장벽에 가로막혔다.

증권사 등 업계는 야간 거래 시스템 구축과 인력 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고 특히 노동계는 근로 환경 악화를 우려하며 전방위적인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거래소가 열고 싶어도 열 수 없는 상황이다.

그사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지형도는 이미 급변하고 있다. 나스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 5일 23시간(23/5) 체제 도입을 요청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블록체인 기반의 24/7 토큰증권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국내 외환시장조차 24시간 거래를 추진하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을 맞추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한국 증시가 쉬지 않고 거래되는데, 정작 국내 거래소만 낮 동안만 문을 여는 시장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바이낸스 상장이 지지부진한 거래시간 연장 논의에 새로운 명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사각지대인 해외 플랫폼에서 한국 주식이 고레버리지 상품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방치하기보다, 국내 거래소가 제도권 안에서 거래시간을 늘려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 실익이라는 논리다.

[바이낸스 공지사항 캡처]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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