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억원 쩐의 전쟁'…필드가 달아오른다

노우래 2026. 3.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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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리쥬란 챔피언십 개막 8개월 대장정
올해 31개 상금 역대 최대 규모인 347억원
이예원, 박현경, 홍정민, 유현조 스타 총출동
박민지 최다승, 안송이 300경기 본선 도전

필드가 뜨거워지고 있다. '347억원 쩐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12일 태국 촌부리 아마타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시작으로 2026시즌에 돌입했다. KLPGA 투어는 11월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까지 약 8개월 동안 31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정에 나선다.

KLPGA 투어는 올해 31개 대회, 총상금 347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KLPGA 제공

올 시즌 KLPGA 투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돈 잔치'로 펼쳐진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31개 대회 수를 유지했고, 총상금은 347억원에 달한다. KLPGA 투어는 "정규 투어 대회 평균 상금은 약 11억20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총상금 역시 지난해(346억원)보다 약 1억원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시즌 모든 대회 총상금이 10억원 이상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일부 스폰서가 추가 증액을 검토하고 있어 총상금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총상금 15억원 대회도 늘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제2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등 5개 대회의 총상금이 15억원이다. 새 시즌에는 4개 대회가 신설됐다. 해외 개막전인 리쥬란 챔피언십을 비롯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DB 위민스 챔피언십(12억원), 그리고 총상금 12억원 규모의 신규 대회 등이 투어 일정에 합류했다.

상금을 증액한 대회도 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총상금을 지난해 9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렸고,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12억원에서 15억원으로 3억원을 증액했다. 김상열 KLPGA 회장은 "한국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힘써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투어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수층도 화려하다. '돌격대장' 황유민과 '장타퀸' 이동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지만, 전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예원과 박현경, 홍정민, 유현조 등이 시즌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여기에 방신실, 노승희, 이다연, 임희정, 고지원, 배소현 등도 정상 자리를 노린다.

최근 3년 연속 3승씩을 쌓은 이예원은 올해 개인 통산 10승 고지를 노린다. KLPGA 제공

이예원은 2022년 신인상 출신으로 최근 3년 연속 시즌 3승을 기록하며 통산 9승을 쌓았다. 2023년에는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을 모두 석권하며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24년과 2025년에는 2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다. 안정적인 경기력과 강한 멘탈이 강점이다. 올해 1승을 추가하면 통산 10승 고지에 오른다.

'큐티풀' 박현경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K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8승을 거뒀다. 정교한 아이언 샷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샷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박현경은 "아이언 샷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장점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인기 스타다. KLPGA 제공

홍정민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상금 13억4152만3334원을 벌어 상금왕에 올랐고,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승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버 샷 훈련에 집중했다. 홍정민은 "2026시즌을 기다려왔다"며 "지난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상과 최저타수상을 받은 유현조도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2024년 신인왕에 이어 대상을 차지하며 KLPGA 투어 역사상 7번째 기록을 세운 스타 플레이어다.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할 만큼 강한 승부 근성을 갖췄다. 지난해 19차례 톱10에 올랐고 평균 69.93타로 유일하게 60대 평균 타수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체력과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보완한 유현조는 "올해 목표는 다승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년 2승을 거두고도 대회 출전 수가 부족했던 김민솔은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KLPGA 제공

신인왕 경쟁도 흥미롭다. 김민솔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정규 투어에서 2승을 거뒀지만 출전 대회 수가 부족해 신인상 자격을 얻지 못했다. 시드순위전을 1위로 통과한 양효진도 강력한 경쟁자다. 양효진은 "다른 신인들이 첫해 목표를 1승으로 잡는다면 나는 2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록 경쟁도 이어진다. 통산 19승을 기록 중인 박민지는 1승만 추가하면 고(故) 구옥희, 신지애가 보유한 투어 최다승 기록(20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시즌 2승을 거둘 경우 역대 최다승 신기록도 세울 수 있다.

박민지는 올해 2승을 보태면 KLPGA 투어 최다승 보유자로 등극한다. KLPGA 제공

상금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민지는 누적 상금 65억5072만1667원을 기록 중으로, 올 시즌 4억4927만8333원을 더하면 사상 처음으로 누적 상금 70억원을 돌파한다. 2021년 박민지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15억2137만4313원)이 깨질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KLPGA 투어 통산 2승의 '36세 말띠' 안송이는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최다 출전과 최다 예선 통과 기록을 새로 썼다. 올 시즌에는 투어 최초로 400경기 출전과 300경기 컷 통과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389경기에 출전한 안송이는 11개 대회만 더 출전하면 400경기 고지에 오른다. 본선에 9차례 더 진출하면 최초의 300경기 컷 통과 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안송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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