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부 음식 없었다"던 수원지검... 교도관 문답서엔 "비싼 도시락"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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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지검 전경. |
| ⓒ 김종훈 |
"외부 음식 반입은 없었다."
2024년 4월 수원지검이 밝힌 공식 입장이다. 앞서 <오마이뉴스>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와 관련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법정 진술을 단독보도하자 수원지검은 출입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근거없는 일방적인 허위주장"이라며 "이와 같은 일이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 조치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입수해 확인한 법무부 특별점검팀 문건 속 수원구치소 교도관 문답서에는 수원지검이 발표와 전혀 다른 진술이 담겨 있다. 교도관들은 조사 과정에서 커피와 과자, 외부 도시락 등이 반입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수원지검은 다음 세 가지를 근거로 들어 연어 술파티 의혹을 부인했다.
①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사실이 없어 음주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②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조차 반입한 사실이 없다.
③ 음주 장소로 언급된 검사실은 식사 장소로 사용된 적이 없다.
또한 수원지검은 "2023년 5~7월 사이 계호 교도관 38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밀착 계호 상황에서 음주는 불가능하며 외부 음식을 제공한 사실도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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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구치소 교도관은 법무부 조사 과정에서 "(23년 10월 29일) 육회, 초밥이 들어있는 비싼 도시락을 먹었다"고 밝혔다. |
| ⓒ 법무부 특별점검 문건 캡처 |
한 교도관은 이렇게 말했다.
"(김성태를 수발한 박상웅·박상민이 외부음식을) 사왔다. 커피를 주로 테이크아웃해서 사왔다. 도시락은 아니고 영상녹화실 탁자에서 주전부리처럼 먹을 수 있는 것을 주로 사왔다."
또 다른 교도관도 비슷한 진술을 했다.
"23년 1/4분기 정도는 자주 사왔다. 메가커피나 이런 종류. 과자는 쿠크다스 같이 개별 포장된 과자다."
또 다른 교도관은 검사와 김 전 회장 식사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자장면 빼고는 육회덮밥, 회덮밥, 갈비탕 등이 외부 도시락으로 제공되는 것을 보았다. 다만 특정 날짜에 어떤 특정 메뉴가 들어갔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한 교도관은 특정 날짜의 도시락 메뉴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23년 10월 29일) 이날 저녁은 육회, 초밥이 들어있는 도시락을 지급했다. 이날 도시락은 박상민이 사가지고 왔는데 도시락을 주면서 하나는 검사님, 하나는 수사관님, 하나는 교도관님, 하나는 저희 회장님이라고 말을 하면서 비싼 도시락이라고 자랑을 해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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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구치소 교도관은 김성태 전 회장의 애인이 생일에 맞춰 검찰청에 케이크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도 한다. |
| ⓒ 법무부 특별점검 문건 캡처 |
외부 음식 제공을 두고 교도관과 검사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퇴직한 문OO 계장이 박상용 검사하고 붙었습니다. 수용자에게 음식 제공하지 말라고. 한 번은 문OO 계장이 막 씩씩거리면서 구치감으로 내려와서 제가 다른 직원들에게 문 계장님 왜 저렇게 씩씩거리냐고 물어봤는데 검사가 우리하고 정상적으로 협의된 식사 말고 다른 음식을 자꾸 줘 가지고 검사하고 붙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검사 쪽에서) '내가 주는 건데 뭔 상관이냐', '문제가 되면 내가 책임지면 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김 전 회장의 애인이 생일에 맞춰 검찰청에 케이크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진술인이) '케이크 이야기는 들어본 것 같은데 몇 년 전 이야기라 정확하지 않습니다'라고 말을 하여, (법무부 조사관이) '당시 목격했던 직원이 수용자가 왜 케이크를 먹게 하냐라고 하면서 못 먹게 해서 결국 다시 가지고 갔다'는 부연설명을 하자, 진술인은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그런 일이 많았어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저희들이 이야기를 하니까 그 이후에는 박상용 검사가 좀 조심한 것 같았어요'라고 말을 함."
다시 강조하지만 2024년 4월 수원지검은 교도관들을 전화로 조사한 뒤 "연어 술파티는 없었고 쌍방울 직원이 검찰청에 상주하면서 김성태를 만난 적도 없고, 외부 음식 또한 반입된 사실이 없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 교도관은 "검찰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조사를 하고 외부도시락도 제공하고 외부 커피도 먹게 하고 그랬는데 결국에는 우리 교도관들에게 다 떠넘기는 것 같아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다른 교도관 역시 "(수원지검에서) 음식조차도 반입된 사실이 일체 없다라고 발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2024년 4월 수원지검의 발표와 교도관 진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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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봉수 수원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7 |
| ⓒ 유성호 |
그는 "대북송금 사건처럼 중요한 사건에서 평검사가 증거를 조작하거나 진술을 맞추는 것은 검찰 시스템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원지검에서 대북송금 수사팀에 소속된 평검사로서 모든 수사를 부장, 차장, 검사장, 대검에 매일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고 지휘받아 실시했다"며 "지시에 따라 공판까지 직관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가 진행되던 당시 보고와 수사라인에는 홍승욱 수원지검장, 김영일 2차장검사, 김영남 형사6부 부장검사, 박상용 형사6부 부부장검사가 있었다. 연어 술파티 의혹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이 된 2024년 4월 당시 수원지검장은 신봉수였다.
2023년 9월 부임한 신봉수 수원지검장은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특수통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해 7월 검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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