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최소 올해까지는…“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흐름”
빅테크 기업들 투자 기조 이어져

12일 한은은 ‘2026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 2023년 3월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국면은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흐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호황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한 근거다. AI 모델 역할이 기존 ‘학습’ 중심에서 ‘논리적 추론’ 단계로 고도화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는 AI 모델이 텍스트 중심에서 영상·음성까지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발전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학습과 생성 결과를 반복 저장·호출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기술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점도 반도체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에이전틱 AI’가 확산되면서 고성능 연산 반도체뿐 아니라 저전력·맞춤형 반도체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빅테크 기업 투자 확대도 반도체 호황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한은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현아 한국은행 조사국 경기동향팀 과장은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증설과 함께 전력 및 송전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요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에너지 인프라 확대 역시 이러한 투자 지속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공급자 우위’ 구조가 형성된 상태다. 주문형 고성능 반도체 비중이 확대되고 설비 투자도 질적 전환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초과수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한은은 향후 변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장은 “AI 투자 조정이나 기술 변화, 경쟁 구도의 급격한 전환 등이 발생할 경우 반도체 수요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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