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일잘러 도지사” 秋 “개혁 정면 돌파”…막 오른 與경기 전쟁
김동연 경기지사와 추미애 의원이 12일 차례로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판이 달궈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 안양역에서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사업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과 성장, 이 두 가지 만큼은 경기도가 가장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4년 임기 내 주택 80만호 착공, 투자 유치 200조원 달성 등을 책임지겠다”며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펀드·연금 등을 통한 경기도민 1억 만들기 ▶주거·돌봄·교통 3대 생활비 반값 시대 ▶지상철도·간선도로·전력망 지중화 등 3대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당이 추진하던 법안 일부에 각을 세우며 ‘비명’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김 지사는 이날 ‘친명’으로의 이미지 전환을 강조했다. 이날 출마 선언문에는 이 대통령이 15번 언급됐고 “우리라는 동지 의식이 너무나 부족했지만 내란 사태와 대선 경선을 거치며 민주당 사람 김동연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지난 2일 출판기념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큰절 사과’를 한 것의 연장선이다.
현역 지사로서의 본선 경쟁력도 내세웠다. 그는 “본선에서 100% 승리를 자신한다”며 “단 1% 패배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는 승리의 상수”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당 대표나 최고위원을 뽑는 자리가 아니고 ‘경기도 현장 책임자’를 뽑는 자리”라며 강성 지지층의 지지세가 강한 추 의원을 견제하기도 했다.
추미애 의원은 김 지사보다 한 시간여 앞서 12일 국회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추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판사복을 벗고 정치에 입문했고,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당 대표로 당을 통합했다”며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6선을 한 ‘적통’을 내세웠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검찰 개혁 등의 선봉에 서왔던 추 의원은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2020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검찰 개혁의 방향을 분명히 세웠고,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제도화했다”면서다. 추 위원장은 재난지원금 등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도정을 언급하면서는 “지금 경기도에는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추 의원은 ▶인공지능(AI) 행정 혁신 ▶경기도형 기본소득 ▶생애 맞춤형 돌봄 체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경선은 김 지사와 추 의원을 비롯해 권칠승·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까지 5파전으로 치러진다. 지난달 21일 경기일보가 의뢰해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가 경기도민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휴대전화 면접 방식)에 따르면 김 지사가 31.9%, 추 의원이 21.6%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어 한 의원(8.3%), 김병주 의원(4.5%, 출마 포기), 권 의원(1.4%) 등이 뒤따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선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민주당의 시선은 추 의원의 법사위원장 사퇴 시점에 쏠려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미리 사직해야 하는 일반 공직자와 달리 국회 상임위원장의 공직사 사퇴 시한은 정해져 있지 않아서다. 추 의원은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전반기 국회가 5월 하순에 끝날 것”이라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가지 않더라도 만약 당의 후보가 된다면 저절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민주당에선 “추 위원장이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방식으로 법사위 운영을 계속하면 법사위가 질곡에 빠질 것”(경기 지역 중진)이란 말도 나온다. 또 다른 경기 지역 의원은 “다선(6선)에 당 대표를 하신 분인데 이제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때라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21∼22일 예비경선(권리당원 100% 투표)에서 3명을 추린 뒤 다음 달 5∼7일 본경선을 치른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50%씩 반영된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결선 투표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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