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실적은 주춤, 순익은 4.7배 급증…삼성물산 지분 평가손익만 2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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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지난해 삼성물산 등 투자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1조5500억 상당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CC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임직원 보상분을 제외하고 전량 소각하고, 이를 통해 주당가치 상승 등 주주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요구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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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관련 안건 상정
주주환원 요구 대응 자사주 소각 발표
KCC가 지난해 삼성물산 등 투자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1조5500억 상당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뒷걸음했는데 당기순이익이 다섯 배 가까이 늘어 눈길을 모은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6조4843억원, 영업이익은 4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3%, 9.2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5484억원으로 374.10% 증가했다.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실리콘 부문 매출은 4조3022억원으로 2.18% 증가한 반면 도료·건자재 매출은 줄었다. 특히 건자재 매출은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11.9% 감소한 9666억원을 기록했다. 도료 매출은 2조1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조선·자동차 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가 건설경기 침체라는 악재를 다소간 상쇄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4.7배로 뛰어올랐다. 삼성물산 주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4조738억원에 달한다. KCC는 2012년 제일모직 주식을 1조811억원에 매입했고, 2015년 6월 추가로 삼성물산 주식 6700억원 규모(5.76%)를 사들여 현재 1701만주(지분율 10.01%)를 보유 중이다. 평가손익은 2024년 말 기준 -2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2조1210억원으로 늘었다. 4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자사 시가총액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놓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촉발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던 2015년 당시 KCC가 백기사 역할을 했는데, 이를 둘러싸고 경영진의 배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달 행동주의 펀드인 트러스트자산운용은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에 KCC는 지난 9일 주주총회 공고를 변경해 트러스톤 측의 주주제안 안건을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KCC는 선제 방어 조치로 자사주 소각 계획도 내놨다. 전체 주식의 17.2%에 달하는 자사주의 13.2%(117만4300주)를 2027년 9월까지 분할 소각하고, 나머지 4%(35만8000주)를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시한 것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KCC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임직원 보상분을 제외하고 전량 소각하고, 이를 통해 주당가치 상승 등 주주이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요구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결정은 그간의 논란에 전면 대응하면서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시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고 전향적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후 시장의 자사주 소각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자사주 활용 계획 발표로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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