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 많은 배우' 유연석, '귀신 보는 변호사' 된다
[양형석 기자]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담은 '오컬트' 는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 대중문화에서 상당히 낯선 장르였다. 하지만 2015년 장재현 감독의 데뷔작 <검은 사제들>이 544만 관객을 동원했고 2024년에 개봉한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오컬트 장르가 대중화됐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드라마 쪽에서는 연상호 감독이 <방법> <지옥> <괴이> 등의 각본 및 연출을 맡으며 '오컬트 대중화'에 앞장섰다.
복잡한 법률 용어 때문에 어려운 장르로 평가받았던 법정 드라마 역시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동네변호사 조들호> <리멤버:아들의 전쟁> <피고인> 등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대중들과 친숙해졌다. 그리고 2020년대 들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천원짜리 변호사> <굿파트너> <신성한,이혼> <판사 이한영> 등 많은 법정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제 법정물은 인기 장르로 자리 잡았다.
SBS에서는 오는 13일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의 후속으로 망자의 한을 통쾌하게 풀어주는 '신들린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와 법정 드라마를 조합한 새 금토드라마 <신아랑 법률사무소>를 선보인다. 주인공 이름이 제목에 들어가는 경우엔 주인공의 존재감이 중요한데 신이랑 변호사를 연기하는 유연석은 <신이랑 볍률사무소>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제목으로 내세운 드라마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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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석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구동매 역을 맡아 터프하고 마초적이면서도 순애보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
| ⓒ tvN 화면 캡처 |
데뷔 초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유연석은 2012년에 개봉한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악역으로 먼저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유연석은 미쓰에이 수지를 '국민 첫사랑'으로 만들었던 <건축학개론>에서 음흉한 선배 재욱 역을 맡아 남성 관객들의 미움을 받았다. 유연석은 <늑대소년>에서도 순이(박보영 분)를 짝사랑하는 인간말종 황지태를 연기해 온갖 패악질을 부리다 철수(송중기 분)에게 목이 뜯겼다.
하지만 두 편의 흥행작에서 악역을 맡았던 유연석은 '악역 전문배우'로 성장하지 못했다. 2013년에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에서 훈남 야구선수 칠봉이 역을 맡아 남자 주인공 정우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 응답하라1994 >를 통해 다소 늦게 빛을 본 유연석은 영화 <제보자> <상위원> <은밀한 유혹> 드라마 <맨도롱 또똣>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하면서 <응4>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그렇게 슬럼프에 빠지는 듯했던 유연석은 2016년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돌담병원의 일반외과 전문의 강동주를 연기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사부(한석규 분)라는 좋은 스승을 만나 의사로서 성장하면서 '미친 고래' 윤서정(서현진 분)과의 달달한 멜로 연기까지 보여준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SBS 연기대상 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with 서현진)을 비롯해 3개의 상을 휩쓸었다.
유연석은 2018년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tvN의 시대극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확실한 스타 배우로 성장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연석이 연기한 구동매는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에서 무사로 성장한 인물로 조선인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냉혈한이지만 속으로는 고애신(김태리 분)을 향한 연정과 쿠도 히나(김민정 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유연석은 구동매 역할을 통해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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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석이 대통령실 대변인을 연기한 <지금 거신 전화는>은 최고 시청률 8.6%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 ⓒ MBC 화면 캡처 |
2023년에 방송된 < 낭만닥터 김사부3 >에서 돌담병원 권역외상 센터장 직무대행으로 특별 출연을 가장한 후반부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유연석은 같은 해 <운수 오진 날>에서 연쇄살인마를 연기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2024년에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그해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with 채수빈)을 수상했다.
작년 초 서울과 방콕, 홍콩, 도쿄, 타이페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아시아 7개 도시에서 팬미팅을 열었던 유연석은 13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제목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작품이 될 <신이랑 법률사무소>에서 유연석은 다양한 귀신들을 만나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을 게 된 '귀신 전문 변호사' 신이랑 변호사를 연기한다.
<신이랑 법률사무소>에는 <모범택시1> 이후 5년 만에 SBS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솜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승소를 위해 무작정 달리는 법무법인 태백의 에이스 변호사 한나현 역을 맡는다. 김경남은 법을 악용해서라도 승소율을 높이려는 법무법인 태백의 대표 변호사 양도경을 연기하고 '차세대 국민엄마'로 떠오른 김미경은 정육점을 운영하는 신이랑의 어머니 박경화 역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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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석(왼쪽)이 메인 주인공을 맡은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오컬트 요소를 합친 독특한 장르의 법정 드라마다. |
| ⓒ <신이랑 법률사무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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