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유가에 곡물가도 흔들린다…식품업계 부담 커지나

정수인 기자 2026. 3.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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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곡물 선물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태가 이어지면서 유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식품 업계도 부담을 지우기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됐다.

유가 상승으로 주요 곡물 선물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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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

곡물가 상승·담합으로 가격 인하…마진 축소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중동 무력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곡물 선물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태가 이어지면서 유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식품 업계도 부담을 지우기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이후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 추이[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12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 화면에 따르면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80달러(4.55%) 오른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 등이 나오며 유가 오름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허사였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선박 피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WTI 가격은 배럴당 94달러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가가 단기간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협 기뢰 설치 소식에 해협 안전 확보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정유 생산 시설을 복구하는 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기뢰 제거, 중동 국가들의 생산 설비 복구 과정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떨어지긴 하겠지만 전쟁 이전 수준까지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옥수수, 소맥, 대두 선물 가격 추이[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유가 상승으로 주요 곡물 선물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옥수수와 소맥, 대두 3월 인도분은 이달 들어 각각 2.54%, 2.44%, 4.39%씩 올랐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대체 연료인 바이오연료 수요가 늘어나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바이오연료의 주 원료는 옥수수, 콩 등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바이오에탄올 수요가 증대할 수 있으며 이는 곡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경험적으로 곡물가가 약 2년 주기로 등락을 반복했으며 이번 하락 사이클 시작점이 2023년 3분기였다는 점도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식품업계는 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 물류비와 생산 비용 증가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해상 운임비 상승으로 곡물 수입 가격이 오를 수 있고, 공장 유틸리티 단가 상승으로 제조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

조기 종전이 현실화한다면 업계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식품업체들은 통상 6개월 전에 선제적으로 원재료 계약을 체결해 당장은 기존 재고로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제재로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업계가 제품 가격을 인하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곡물가 상승이 가시화된 이후 이들 업계의 마진 스프레드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CJ제일제당, 삼양사 등은 설탕과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4~6% 인하한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전분당 가격 담합 행위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대상, 삼양사, 사조CPK, CJ제일제당 등 4개 업체는 전분당 제품 가격을 최대 5% 내린다고 지난 달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환율, 유가, 물류비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원료 수입 거래처 확대를 통한 공급사슬 다변화, 현지화 전략 강화 및 수출 시장 다변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iju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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