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마이애미로" 17년 만에 WBC 8강 이끈 한국 야구 '비행기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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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희박한 경우의 수를 뚫고 한국 야구 대표팀이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이 거리낌 없이 세리머니를 펼치자 대표팀 전체가 자연스럽게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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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하나로 묶으며 도쿄의 기적 연출
'도쿄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희박한 경우의 수를 뚫고 한국 야구 대표팀이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을 하나로 묶은 상징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비행기 세리머니'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꺾고 극적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대만, 호주와 나란히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세 팀 간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며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 팀이 맞대결에서 나란히 7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이 19이닝을 수비해 18이닝의 대만과 호주를 제쳤다.

이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타자가 안타를 칠 때마다 눈에 띄는 행동이 있었다. 바로 양팔을 벌려 비행기처럼 흔드는 '비행기 세리머니'다. 이 세리머니는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대표팀이 완전체로 모였을 때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제안한 것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전세기에 탑승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세리머니에 대한 선수들의 초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은 "어린아이 같아서 쑥스럽다"며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이 거리낌 없이 세리머니를 펼치자 대표팀 전체가 자연스럽게 동참했다. 이후 비행기 세리머니는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 상징이 됐다.

특히 호주와 최종전에서 한국은 2점 이하 실점,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경우의 수 속에서 7-2 승리를 거두며 극적인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선수들은 승리 후에도 어김없이 비행기 세리머니로 '마이애미행'을 자축했다. 11일 자정 마이애미로 출국한 한국 대표팀의 8강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3승, 베네수엘라가 2승을 기록하며 1위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세리머니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를 두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조별리그에서 4경기 11타점을 기록함 8강행을 이끈 문보경은 "좋은 기운이 있으니 굳이 바꿀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도영은 "마이애미에서도 비행기를 타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며 세리머니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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