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값' 결제에 아마존·애플도 참전…K웹툰 수익 모델, 美 엔터 표준으로

이종길 2026. 3. 12.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웹툰이 고안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LA비즈니스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행한 '모바일 콘텐츠 소비 증가에 따른 미국 만화 웹툰 시장의 변화'에 따르면, 아마존은 일본에서 베타 테스트를 마친 세로 스크롤 만화 서비스 '아마존 플립툰'의 북미 진출을 타진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면 무료'·소액 결제로 Z세대 심리 공략
할리우드 파트너십 넘어 공동 제작 주도권 쥐어야
만화계 아카데미상인 아이즈너상을 3년 연속 수상한 네이버웹툰 캔버스의 '로어 올림푸스.'

K웹툰이 고안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단행본 판매에 의존하던 낡은 수익 구조를 파괴하고 시간, 광고, 팬덤을 화폐화하는 다각화 전략이다.

핵심은 '기다리면 무료(Wait-or-Pay)'와 마이크로 트랜잭션(소액 결제)의 결합이다. 무료 제공으로 초기 진입 장벽을 허물어 대규모 트래픽을 확보한 뒤, 다음 화를 기다리지 못하는 고관여 독자의 유료 결제를 유도한다. 권당 약 4달러인 코믹스와 달리, 회당 0.5~0.7달러인 '미리보기'는 독자의 지갑을 훨씬 쉽게 연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거창한 사치 대신 적은 비용으로 즉각적인 도파민을 얻으려는 미국 Z세대의 '리틀 트리트(Little Treat·소소한 보상)' 소비 심리와 맞아떨어졌다. 소액 결제가 단순한 구매가 아닌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누리는 행위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네이버웹툰 북미 유료 사용자의 1인당 평균 매출은 약 11~12달러로 한국을 넘어섰다. 리워드 광고 시스템을 붙여 결제 의사가 없는 독자의 트래픽까지 수익으로 치환하고, 창작자에게 광고 수익의 50~70%를 배분하며 생태계를 확장한다.

네이버웹툰과 워너 브러더스가 애니메이션으로 개발 중인 '열렙전사.'

이처럼 한국식 수익 모델이 북미 시장에서 알짜배기로 입증되자, 관망하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서둘러 플랫폼을 뜯어고치며 쟁탈전에 가세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LA비즈니스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행한 '모바일 콘텐츠 소비 증가에 따른 미국 만화 웹툰 시장의 변화'에 따르면, 아마존은 일본에서 베타 테스트를 마친 세로 스크롤 만화 서비스 '아마존 플립툰'의 북미 진출을 타진한다. 이미 기존 전자책 플랫폼인 킨들에는 연속 스크롤 기능을 도입해 웹툰식 독서 환경을 구축했다.

애플 역시 '애플 북스'에 세로 읽기 만화 섹션을 신설하고, 한국 제작사 케나즈와 독점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 페이지 넘김 애니메이션을 제거하고 스크롤링 옵션을 추가해 아이폰 사용자들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유통 생태계의 확장만큼이나 콘텐츠 자체의 위상도 격상했다. 북미 시장에서 웹툰은 단순한 온라인 만화를 넘어 할리우드의 핵심 원천 소스로 대우받는다. 만화계 아카데미상인 아이즈너상을 3년 연속 수상한 네이버웹툰 캔버스의 '로어 올림푸스'와 크런치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은 카카오의 '나 혼자만 레벨업'이 대표적 예다. 이처럼 K웹툰이 원천 IP의 파괴력을 입증하자, 네이버웹툰은 워너 브라더스 애니메이션, 짐 헨슨 컴퍼니 등 최고 수준의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영상화 파이프라인을 가동한다.

네이버웹툰과 워너 브러더스가 애니메이션으로 개발 중인 '엘프 & 워리어.'

굵직한 성과를 내며 판을 키웠지만, 막강한 자본력의 빅테크를 따돌리고 글로벌 '슈퍼 IP 플랫폼'으로 군림하려면 한 차원 높은 쐐기 전략이 필요하다. 박병호 LA비즈니스센터장은 "웹툰 IP의 영상화가 단순한 판권 판매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공동 제작이나 직접 투자 방식으로 할리우드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거머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상 콘텐츠가 공개되는 시점에 맞춰 원작 웹툰의 특별 프로모션과 굿즈 판매를 공격적으로 연계해, 영상 시청자를 원작 플랫폼으로 역유입시키고 강력한 팬덤으로 묶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