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제시할 'AI 5단 케이크 전략'이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콘퍼런스인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할 AI 산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엔비디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가 강조해 온 'AI 5단 케이크(5-layer stack)' 전략을 핵심 메시지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는 AI 산업을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아니라 전력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모델, 애플리케이션이 결합한 하나의 산업 인프라 구조로 바라보는 개념이다.
이번 GTC에서는 차세대 AI 반도체 로드맵과 함께 AI 에이전트 인 네모클로(NemoClaw) 공개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베라 루빈'에 대한 상세한 스펙도 공개할 가능성이 커 반도체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AI 5단 케이크'[출처: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2/552842-MG6mj39/20260312152105412xqcl.jpg)
◇ AI 산업을 '인프라 스택'으로 정의
엔비디아가 제시한 AI 5단 케이크 전략은 AI 산업을 다섯 개 레이어로 설명한다.
가장 아래에는 에너지가 위치한다. 생성형 AI 모델이 만들어내는 모든 토큰은 실제 전력 소비와 연산 과정을 통해 생산되며 전력 공급 능력이 AI 산업 확장의 근본적인 제약 조건이 된다.
그 위에는 GPU와 같은 AI 반도체 칩이 자리한다. AI 연산에는 대규모 병렬 처리 능력과 고대역폭 메모리, 초고속 인터커넥트가 필요하다.
세 번째 레이어는 AI 인프라다.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전력 공급, 냉각 시스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엔비디아는 이를 단순한 데이터 저장 시설이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AI 팩토리(AI Factory)'로 규정한다.
네 번째는 AI 모델이다. 대형 언어 모델뿐 아니라 생물학, 화학, 물리 시뮬레이션,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특화된 AI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마지막 최상단에는 AI 애플리케이션이 위치한다. 신약 개발,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기업용 AI 코파일럿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구조에서 각 레이어가 서로 영향을 주며 동시에 성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성공적인 AI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수요가 늘고, 이는 다시 인프라 투자와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출처: 엔비디아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2/552842-MG6mj39/20260312152106713lhql.jpg)
◇ 차세대 GPU '베라 루빈'·AI에이전트도 주목
이번 GTC에서는 차세대 AI 반도체 로드맵도 주요 발표 내용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에 대한 상세한 스펙과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베라 루빈은 현재 데이터센터 AI 시장을 주도하는 GPU 이후 세대 아키텍처로, 향후 AI 데이터센터 성능 경쟁의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CES에서 공개된 바 있다.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GPU와 메모리, 데이터센터 투자도 함께 확대되는 만큼 차세대 GPU 로드맵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 GPU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GPU 세대 변화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에이전트 플랫폼도 주요 화두로 거론된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플랫폼 '네모클로(NemoClaw)'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모클로는 기업들이 조직 내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배치해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이미 구글, 시스코, 세일즈포스, 어도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과의 파트너 협상도 동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비디아 칩 없이도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엔비디아가 기존 GPU 중심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 소프트웨어와 에이전트 플랫폼 영역까지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김승혁 연구원은 "칩 메이커가 칩 없이도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푼다는 선택은, 단순한 제품 출시가 아닌 사업 모델 전환의 계기로 해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종속 전략을 고집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표준을 먼저 장악하는 쪽을 택했다"며 "언어 AI를 넘어 로보틱스(Cosmos·Isaac GR00T), 자율주행(Alpamayo), 바이오(Clara), 통신(NemotronLTM)까지 전 산업을 관통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전략이 동시에 전개 중이다"라고 주목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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