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터] 북리뷰

식물성 도시, 피토폴리스 (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김현주 옮김, 김영사)=기후위기 시대 인류 생존의 해법을 ‘식물’에서 모색한다. 인류는 오랫동안 도시를 인간의 몸, 즉 ‘동물’의 구조를 본떠 설계해왔다. 뇌·심장·폐 같은 핵심 기관에 의존하는 신체가 작은 이상에도 치명상을 입듯, 그런 구조를 닮은 도시 역시 기후위기나 전염병 같은 재난에 취약하다. 저자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명체인 식물의 분산형 네트워크 구조에 주목하며, 도시를 보다 유연한 구조로 재설계하자고 제안한다.

여성, 자전거, 자유 (마리아 E. 워드 지음, 변유선 옮김, 유유)=여성의 이동권이 제한됐던 1896년. 자전거를 타는 여성은 멸시와 비야냥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속도를 즐기며 해방감을 만끽한 한 여성은 다른 여성들에게도 자전거 타기를 힘껏 권하는 글을 썼다. 자전거의 원리부터 자신에게 맞게 조정하는 법, 수리하는 법까지 세세하게 설명한 글이 130년의 시간을 넘어 재발간됐다. 당시 여성들이 자유와 해방을 느낀 일상의 순간을 들여다볼 수 있다.

좋은 삶을 위해 죽음을 묻다 (최대환 지음, 어크로스)=신부이자 철학자인 저자가 고대부터 근대까지 서양 철학자들이 삶과 죽음을 어떻게 사유했는지 엮어낸다. 플라톤부터 단테, 토마스 모어, 파스칼에 이르기까지, 죽음에 관한 고전의 문장들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다. 작품에 담긴 철학을 그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했는지도 함께 들려준다.

로컬의 재발견 (권선필 지음, 월간토마토)=복합위기 시대에 로컬이 왜 ‘회복탄력성 플랫폼’이 될 수 있는지를 논리와 사례를 통해 차분히 풀어낸다. 돌봄·교육·교통·주거·일자리 같은 생활권의 문제를 지역 안에서 해결할 역량을 갖추고, 촘촘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갈 때 로컬은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과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브랜드 액티비즘 (김홍탁·김예하 지음, 클라우드나인)=자본주의의 역사부터 최신 마케팅 전략까지 폭넓게 짚으며 ‘브랜드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 브랜드가 시장을 넘어 제도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또 사회적 이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어떻게 브랜드 자산으로 이어지는지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최지은 더버터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 머리 가발 같죠? 당겨봐요" KTX 빵터뜨린 '호탕 김건희' [실록 윤석열 시대2] | 중앙일보
- 뇌과학자 "AI시대 수능 무쓸모"…두 아들에 추천한 게임 | 중앙일보
- "내가 살아있단 걸 보여주마" 91세 전기톱 여인의 작업실 | 중앙일보
- 한밤중 남녀 18명 무더기 체포…인천 주택가에서 무슨일 | 중앙일보
- '성폭행 혐의' 뮤지컬 배우, 남경주였다…범행 부인, SNS 폐쇄 | 중앙일보
- 86세 최불암 건강 이상설 일축…"수술 받고 재활 치료 중" | 중앙일보
- 흉기 들이밀고 길거리서 성폭행…이름·주소 물으며 영상 찍었다 | 중앙일보
- 싸구려 비웃었는데…"비싸도 살래" MZ여성 반한 中화장품 | 중앙일보
- "배용준, 42만주 더 샀다"…하루만에 주가 30% 뛴 엔터주 정체 | 중앙일보
- '하루 5잔' 커피매니어도 변했다…요즘 젊은층 빠진 이 음료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