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00만원 준 구의원 "도와줘 고맙다" 문자…김병기는 "?"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3가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의원을 세 번째로 소환했다. 조사는 김 의원의 건강상 이유로 약 5시간 만에 중단됐다. 경찰은 김 의원 아내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동작구의원과 김 의원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8시 55분쯤 출석한 김 의원은 “어떤 점을 소명할 계획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 잘 받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27일 2차 조사 이후 이날이 마지막 조사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 의원이 건강상 이유로 5시간 만에 조사 중단을 요청하면서 끝났다. 경찰은 김 의원 측과 출석 일정을 다시 조율해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동작구의원 “도와줘서 고맙다” 문자…김병기 “?” 답장
경찰은 지난달 김모 전 동작구의원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김 의원과 주고받은 메시지 한 건을 확인했다고 한다. 2020년 11월 김 전 구의원이 동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내정돼 의결을 앞둔 시점에 김 의원에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자, 김 의원이 “?”라고 답장한 내용이었다. 김 전 구의원은 2020년 1월 김 의원 아내 이모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가 5개월 뒤 돌려받았다고 민주당 지도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경찰은 김 전 구의원이 2000만원을 대가로 동작구의회 예결위원장직을 얻으려 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김 전 구의원을 상대로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구의원 측은 “돈을 전달한 시점은 예결위원장 임명 10개월 전인 데다, 예결위원장에 선출된 건 내가 아닌 김 의원 측근인 이지희 구의원이었다”며 “‘도와줘서 고맙다’고 한 건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인사치레였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작구의회는 양당 원내대표 합의로 김 전 구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돼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020년 11월 2일 동작구의회 본회의에서 당시 의장이던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이 양당 합의를 깨고 이지희 구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선출한다고 기습 선언했다. 조 전 구의원 역시 김 의원 아내에게 구의회 법인카드를 쓰도록 제공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조 전 구의원은 여야 합의를 깨고 예결위원장을 일방 발표했다는 이유로 불신임당했다.
차남 취업 중소기업 집기류 지문 감식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차남 김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숭실대 편입을 위해 김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한 중소기업 대표의 회사에 취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출근도 하지 않고, 일과 시간에 헬스장을 드나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경찰은 최근 해당 중소기업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김씨 근무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진위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김 의원을 추가 소환 조사한 후 김 의원의 동작구의원 공천 대가 뇌물 의혹, 차남 편입·취업 특혜 청탁 의혹 등과 함께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아미·김정재 기자 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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