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대학생 절반은 ‘신앙 초보’… 최대 관심사는 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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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대학생 절반 이상이 신앙의 가장 얕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경제적 여유나 자기계발과 학업 성적, 일자리, 취미 생활, 데이트 등 개인적 성취와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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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대학생 절반 이상이 신앙의 가장 얕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경제적 여유나 자기계발과 학업 성적, 일자리, 취미 생활, 데이트 등 개인적 성취와 즐거움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대학생의 생활과 신앙 의식’을 보면 기독 대학생 54%는 “예수 그리스도를 잘 모르고, 종교는 내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설문에서 제시한 4가지 신앙 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응답이다. 설문은 2~4단계를 각각 예수님을 알아가는(25%) 매일 의지하는(16%) 삶의 전부인(6%) 단계로 정의했지만 단계가 올라갈수록 응답률은 낮아졌다.
기독 대학생들의 가치관은 비기독교인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래픽 참조).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복수응답)를 묻는 말에 기독 대학생은 자기계발 및 학업(43%)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경제적 여유(38%) 안정적 일자리와 사회적 성공(23%) 건강(22%)이 뒤를 이었다. 취미생활과 이성 간 데이트는 각각 14%로 나타났다. 종교가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은 9%에 그쳐 주요 조사 항목 중 가장 낮았다.
치열한 경쟁과 현실 속에서 신앙적 방황도 깊어지고 있다. 기독 대학생 중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 비율은 26%로 조사됐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는 청년은 전체의 35%에 그쳤다.
다만 신앙의 깊이와 삶의 만족도는 뚜렷한 비례 관계를 보였다. 기독 대학생의 신앙 단계별 일상생활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1단계 응답자의 만족도는 59%에 그쳤으나 4단계 응답자는 72%로 파악됐다. 확고한 신앙 정체성이 치열한 현실을 버티게 하는 정서적 안전망 역할을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세속화와 얕은 신앙을 우려하기보다 이들의 현실적 고민에 신앙적 의미를 접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제적 문제나 자기계발에 대한 20대의 관심은 지극히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라며 “교회가 종교 생활만을 강조할 게 아니라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경제 및 성장 문제에 신앙적인 의미와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 진학과 취업 등으로 이동이 잦은 20대 청년기 특성에 맞춘 목회적 돌봄도 제언했다. 김 교수는 “20대는 대학과 직장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신앙을 지속할지 갈림길에 서는 시기”라며 “청년들이 타지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각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 간 연계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한동대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4년제 일반 대학생(500명)과 기독 대학생(3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4.4% 포인트와 ±5.6% 포인트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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