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중국으로 방향 튼다
하계 기간 中노선 늘려 수익 확대
중·일 갈등 장기화 반사이익 기대
현지 항공사 경쟁… 중동 전쟁 변수

항공사들이 하계 스케줄에 맞춰 중국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봄철 여객 수요가 살아나면서 지방 도시 노선도 단계적으로 추가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선 중국과 일본의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중동 전쟁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하계 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29일부터 중국 18개 노선을 주 161회로 늘려 운항한다. 동계 대비 20% 확대됐다. 동계에는 운영하지 않았던 인천∼청두·충칭 노선을 매일 가동하고, 인천발 베이징 노선이 주 17회에서 20회로 늘어난다. 인천∼다롄 노선은 주 10회 운항하고, 인천∼톈진·난징 노선도 주 7회씩 증편된다. 5월부터는 인천∼창춘·옌지 노선도 각각 주 9회와 8회로 확대 조정된다. 대한항공도 5월부터 인천∼톈진·다롄 노선을 하루 두 차례로 늘릴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뛰어들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부터 두 달여간 인천∼이창, 대구∼구이린 부정기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동계 기간 중단된 인천·부산∼스자좡 구간과 제주∼베이징 노선도 각각 주 2회, 3회 운항으로 재개된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31일 주 7회 인천∼홍콩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중국 노선 승객 수가 전년보다 128% 뛰고, 편당 평균 탑승률도 28% 이상 상승한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노선 확대는 한국인 대상 중국 비자 면제정책이 올해 연말까지 연장되고, 중국 방문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점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중 정부의 비자 면제정책이 시행된 이후인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316만명으로 전년 대비 37%가량 증가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도 18.5% 늘어난 579만명이었다.

지난해 역대급 일본 여행 수요가 고른 수익화로 이어지지 않은 점도 중국 노선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단거리 노선 중심의 LCC에게 일본 노선은 여전히 높은 탑승률을 보장하는 단거리 핵심 시장이지만,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과 운임 출혈경쟁이 겹치면서 수익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일 노선을 이용한 전체 여객 수는 2731만7917명으로 전년 대비 8.7% 늘었지만,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안정적 수익 기반인 일본 노선을 견고하게 유지하되, 중국 노선으로 수요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이 담겨있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선 중·일 갈등 장기화가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예의주시한다. 중국 여행 전문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춘제 연휴 동안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도의 절반인 13만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한국은 태국에 이어 방문국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 발언 이후 자국민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와 함께 항공편도 대거 감축하도록 지시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지난달 24일 사설에서 중국 노선 확대를 들어 “한·중 경제 통합에 대한 투자”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중국 여행객 증가가 곧바로 국내 항공사 수익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자국 항공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 상당수도 현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늘리는 만큼 현지 항공사들이 운수권을 받아 한국 노선 확대로 맞불을 놓는 점도 한계다. 업계 관계자는 “100명 중 1명이라도 없던 수요가 생기면 매출에 당연히 좋긴 하다”면서도 “가장 혜택을 많이 보는 건 중국 항공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촉발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동아시아 단거리 노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동 여행 수요가 중국 등 동아시아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지만, 고유가·고환율은 가장 우려되는 변수다. 연료비·항공기 리스료·정비비 등 주요 비용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이 즉각적인 비용 부담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항공기 리스 비중이 높은 LCC는 환율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밉지만 일은 잘하대” 혼란의 TK
- 석유 넘어 다른 원자재 불길… 사상 최대 전략 비축유 푸나
- 美 희토류 재고 ‘2개월’… 中, 수출 막으면 전쟁 중단
- 한밤중 SNS로 ‘짝퉁’ 28억원어치 판 일가족의 최후
- 층간소음 항의하러 온 이웃에 식칼 던진 30대男 체포
- 김정은, ‘최현호’ 시험발사 참관…北 이례적 연속 공개
- ‘부자 아빠’ 기요사키 “대폭락 시작…은에 투자하라”
- “이란사태 끝나면 어떤 종목이 반등할까”… 투자 파트너 된 AI
- “약 전달” 자수… 추락 포르쉐 동승 전 간호조무사 구속
- 마트 과자가 무려 2만5천원?…‘이 과자’ 단종 소식에 웃돈 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