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1조원 투자 계약 ‘오카도 프로젝트’ 사업성 감사
내부 감사 돌입… 가동 시점도 늦춰
사업성 우려에 계약보다 축소 검토

롯데가 ‘오카도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카도 프로젝트는 롯데가 부진한 온라인 식품 사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영국 물류 기업 오카도의 기술을 도입, 대규모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발표 당시 투자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성공 여부에 대한 조직 내 회의론이 거세지면서 현재 기업 내부에서는 계약을 재검토하는 방안까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월 15일 오카도 프로젝트와 관련한 감사에 착수했다. 올해 부산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CFC) 가동을 앞두고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목표 수익 달성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사업 계획의 현실성을 따져본다는 취지”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오카도와의 계약 해지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가 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은 2022년 11월로, 2030년까지 무려 9500억원을 투자해 전국 6개 지역에 오카도의 기술을 도입한 자동화물류센터(CFC)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롯데는 신선식품 경쟁력에 선진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부진한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을 살려보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능가할 묘책이 없는 상황에서 물류 효율만 높이는 것은 무용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고객이 체감하는 배송 편의 향상과는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컸다. 실제로 지난해 오카도와의 첫 협업 결과물로 선보인 롯데마트 애플리케이션 ‘제타’에 대해선 불편하다는 소비자 혹평이 잇따랐다.
거의 1조원이라는 거액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발표 당시엔 롯데가 일본 유통기업 이온의 영향을 받아 오카도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이온은 롯데에 앞서 오카도와 손잡고 로봇창고를 구축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여러 이커머스가 쿠팡보다 높은 수준의 자동화 물류센터를 도입했지만 모두 쿠팡의 배송 서비스에 밀려 실패했다”며 “롯데가 차질없이 오카도 프로젝트를 완성한다고 해도 투자 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당초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착공했던 부산 강서구 1호 CFC(연면적 4만2000㎡)는 오는 7~8월로 서비스 시점이 늦춰졌고, 경기도 고양에 준공 중인 2호 CFC는 공사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사업성 재검토와 무관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는 1호 CFC는 테스트 정교화를 위해 일정이 변경됐으며, 2호 CFC는 동절기 계절 요인으로 인해 공사가 잠시 중단됐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 대해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교체에 따른 통상적인 정기 감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구정하 손재호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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