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희토류 재고 두달치뿐”…트럼프 전쟁, 시진핑이 키 쥐고 있나

이승호 2026. 3. 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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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지속 여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산 희토류가 없다면 첨단 무기 제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미국의 희토류 재고가 2개월치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이 2021~2024년 수입한 희토류의 71%가 중국산이다. 미사일·전투기·드론 제조 등에 필수적인 중(重)희토류도 전량 중국산이다. 마리나 장 시드니공대 교수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 미국에선 핵심 무기 부품이 부족해져 생산을 줄이거나 비축분을 써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기간을 4~5주로 전망했다가 지난 9일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발언한 배경에도 희토류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해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반발해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를 시행했다. 같은 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분쟁을 1년간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희토류 수출과 관련해선 중국은 여전히 허가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도 희토류 자립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120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핵심 광물 비축 프로젝트 ‘볼트’를 가동하고, 한국·일본·호주·태국 등과 핵심 광물 협의체 ‘포지 이니셔티브’도 출범시켰다. 또 오는 31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정상회담을 통해 수출 통제 완화 등을 요구할 생각이다.

하지만 주도권은 중국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희토류를 지렛대로 관세 인하나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대만 독립 반대 입장 표명 등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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