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伊 총리도 美 이란 공격 비판…"절대 참전 안 한다"

고성표 2026. 3. 11. 23: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4월 17일 백악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친트럼프로 분류되는 멜로니 총리는 이번 이란 공습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AP=연합뉴스


유럽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두고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의회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국제법의 범위를 벗어난 일방적 개입"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현 중동 사태는 최근 수십 년간 가장 복잡한 위기"라며 "이탈리아는 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멜로니 총리는 특히 이번 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여파에 대해 정부의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타인의 결정에 공모하는 정부가 아니다"라며,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연료 소비세 인하와 에너지 기업 대상 '초과이익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으로부터 이란 공격을 위한 군 기지 사용 요청을 받은 바 없으며 설령 요청이 오더라도 결정권은 의회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각별한 친분에도 불구하고 전쟁 반대 여론과 야권의 비판이 거세지자 국내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할 만큼 밀착 행보를 보여온 바 있다.

한편 멜로니 총리는 개전 초기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폭격 사건을 "학살"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하고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해당 사건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당시 사용된 미사일이 미국의 '토마호크'로 추정된다며 미군의 오인 타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