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친 2036년 전주 올림픽, 경제성 '과대 산정' 논란

━
스포츠과학원 경제성 분석 오류…B/C 1.03→0.91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제성 분석 결과가 과대 산정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전북도는 용역을 맡은 한국스포츠과학원의 계산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경제성 지표가 올림픽 유치를 위한 핵심 근거였던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
“기준 연도 잘못 적용, 비용 적게 계산”
이런 오류는 문화체육관광부 검증 과정에서 드러났다. 문체부 실무자가 지난달 19일 전북도가 제출한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검토하다 스포츠과학원이 참조한 기준 연도가 잘못 적용된 것을 발견했다. 사업 기간 발생하는 편익은 2024년을 기준으로, 비용은 2021년으로 놓고 계산해 비용이 실제보다 낮게 계산됐다.
전북도는 재검토를 요청했고, 스포츠과학원은 지난 9일 수정 결과를 전달했다. 실제 B/C값은 0.91로 기준 미달이었다. 결과적으로 경제성 수치가 1.0 이상으로 과대 계산된 채 중앙정부에 제출된 셈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 내부 검토 과정에서 할인이 과도하게 적용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했지만 스포츠과학원 측에서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계산은 엑셀 수식 구조라 도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오류를 수정하면 전주 올림픽 개최 비용은 4조3000억원으로 기존(3조7000억원)보다 6000억원가량 늘어난다. 편익은 3조9000억원이다. 전북도는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51개 경기장을 전북과 서울 등 여러 지역에 분산 배치해 비용을 절약하겠다는 계획이다.

━
전북도 “추진 타당성 변함없어”
이에 전북도는 “경제성 지표가 바뀌었지만, 올림픽 추진 계획과 타당성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타당성 평가는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적 타당성 등을 포함한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종합평가 방식으로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 올림픽 종합평가 점수는 0.620으로, 기획예산처 예비타당성 조사 기준치(0.5)를 넘었다.
유희숙 전북도 올림픽유치단장은 “B/C값 변동과 상관없이 사업의 객관적 타당성 지표는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향후 예정된 정부 심의 등 전주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와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해 2월 대한체육회 투표에서 서울을 제치고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다. 지난달 6일 전북도의회 유치 동의안 의결을 거쳐 현재 문체부에서 정부 승인을 위한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 머리 가발 같죠? 당겨봐요" KTX 빵터뜨린 '호탕 김건희' [실록 윤석열 시대2] | 중앙일보
- "또 서울대 보낼 자신 있다"…상위 1% 자식 둔 엄마의 비밀 | 중앙일보
- 매일 이 음식 두가지 먹었다…암 이겨낸 의사 부부 '5:5 식단' | 중앙일보
- 한밤중 남녀 18명 무더기 체포…인천 주택가에서 무슨일 | 중앙일보
- 흉기 들이밀고 길거리서 성폭행…이름·주소 물으며 영상 찍었다 | 중앙일보
- "배용준, 42만주 더 샀다"…하루만에 주가 30% 뛴 엔터주 정체 | 중앙일보
- '하루 5잔' 커피매니어도 변했다…요즘 젊은층 빠진 이 음료 | 중앙일보
- 잘만하면 2억 받는다…중국 휩쓴 '랍스터 키우기' 뭐길래 | 중앙일보
- [단독] 샤워하던 동남아 여성 "누가 찍는거 같다"…고시원서 잡힌 남성 정체 | 중앙일보
- "네가 마음에 든다" 수습직원 추행한 컬리 대표 남편, 집유 구형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