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찍고 간 거다"...한동훈 방문했던 구포시장 상인의 냉소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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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북구 구포시장 모습 |
| ⓒ 임병도 |
10일 오후 구포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이 기자에게 한 말입니다. 또 다른 상인도 "그냥 정치인이 와서 먹방 찍고 간 거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주말(7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많은 인파가 몰렸고, 이를 한 전 대표의 높은 지지도에 대한 방증으로 삼아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자리가 빌 것으로 보이는 '부산 북구갑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한 전 대표의 구포시장 방문 영상 등을 확인했던 기자 입장에서는 상인들의 이 같은 반응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내심 한 전 대표가 여전히 구포시장 상인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을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입니다.
어묵을 사 먹으며 "한 전 대표가 북구갑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면 어떨 것 같나"라고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한 상인은 "누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전)재수보다는 아니다. 주차장이나 빨리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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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북구 구포시장 모습 |
| ⓒ 임병도 |
친한 친구 사이라도 보통 국회의원을 부를 때는 'OOO 의원'이라고 칭하지만, 상인들은 스스럼없이 "재수"라고 호칭했습니다. 전 의원 역시 지난 2일 연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을 가리켜 "OO 형님 오셨다"며 지역 주민들을 무척 친근하게 불렀습니다.
기자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후보였던 전 의원을 취재했을 때, 그는 "낙선한 뒤 학교 학부모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형님, 아우 하며 주민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이 북구청장과 총선 등에서 세 번이나 낙선하고도 네 번째 도전에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지역 밀착형 선거운동'을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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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부산 북구 갑 선거 결과 |
| ⓒ 임병도 |
그러나 20대부터 22대 총선까지는 연속으로 전재수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그 배경을 두고 박 전 의원이 지역구인 부산에 소홀히 하고 중앙정치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대 총선 당시 북구갑 탈환을 위해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서병수 의원을 전략공천했습니다. 그러나 서 의원은 46.67% 득표에 그쳤고, 전 의원은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3선 의원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전 의원이 험지인 부산 북구에서 3선 고지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탄탄한 지역구 관리와 주민과의 깊은 유대감, 그리고 외지인에게 다소 배타적인 북구 특유의 정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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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총선 당시 전재수 후보 현수막 |
| ⓒ 임병도 |
국민의힘 내부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박민식 전 의원입니다. 본인의 원래 지역구였던 만큼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전 의원이 등판할 경우 도리어 국민의힘이 필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 5일 부산 북구 주민들로 구성됐다는 '바른정치연대'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북구를 버리고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난 배신자 박민식을 결사반대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박 전 의원 퇴출을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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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월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통상 재보궐 선거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 정치인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부산 북구갑만큼은 그런 선거 공식이 통하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아직 여야의 북구갑 재보궐 선거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 누구에게도 호락호락한 선거가 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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