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장동혁 "결의문 존중" 반복했지만, 후속 조치엔 다시 침묵

곽우신 2026. 3. 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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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어게인'과의 거리두기 여전히 모호... 김민수 최고위원 "윤 어게인 다수는 지극히 상식적" 적극 옹호

[곽우신, 남소연 기자]

▲ 침묵 깬 장동혁 "의원 107명 '절윤' 결의문이 당의 입장"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나온 '절윤' 결의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을 마친 후 결의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장 대표는 "107명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밝힌 입장이 국민의힘 입장"이라며 "결의문에 담긴 내용,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의원들과 저를 포함해서 107명이 보여준 그 진심, 그것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그날 의총에서 밝힌 우리의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남소연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여전히 '절윤' 기조에 대해 모호한 태도였다. 결의문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그 '존중'이 동의를 뜻하는 것인지, 실천을 위한 후속 조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제1야당의 대표는 또다시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의원총회 직후 수석대변인에게 입장 전달을 맡겨둔 채 자리를 피하던 때와 같은 그림이 연출된 셈이다.

국민의힘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뒤늦게나마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결의문을 내놓으며 '윤 어게인' 세력과의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정작 당 대표의 리더십 위기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당내 강경파 중 하나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윤 어게인'을 위시한 강성 지지층 껴안기에 나섰고,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를 적극적으로 추종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한 전한길씨가 탈당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했다.

장동혁 "결의문 존중" 입장만 밝히고 질문 안 받고 떠나
▲ '절윤' 결의문에 대해 입장 밝힌 장동혁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나온 '절윤' 결의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을 마친 후 결의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장동혁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월요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 107명은 그간 당내 여러 논란에 대해서 107명 전원의 명의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결의문을 국민들께 말씀드린 자리에 저도 함께 있었다"라며 "당 대표로서 그 결의문을 존중하고, 그 결의문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제 입장도 대변인을 통해서 말씀드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그날(9일) 의원총회에서 밝힌 우리의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더이상의 논란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여러 협의들을 했고, 지도부에 여러 의견들을 모아서 의원총회를 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던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어떤 절차들을 거쳤는지 그것들을 세세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또다른 논란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전조율' '약속대련' 의혹에 대해 거리를 두면서도,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은 셈이다. 대신 그는 "분명한 것은 그날 107명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밝힌 입장이 국민의힘 입장"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저는 그 결의문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제 우리가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할 건 계속된 논쟁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어떻게 변화된 모습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결과로 보여드릴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결의문에 담가지 못했지만 여러 다른 논의들도 있었다"라며 "당 대표로서 어느 부분에서 얼마만큼 수용하고,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 대표로서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동훈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철회나, 당무감사위원장 및 중앙윤리위원장 등 일부 당직자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당장의 확답을 피한 것이다.

윤어게인 옹호한 김민수 "세상에 어떤 정당이 지지자들과의 단절을 외치나"
▲ '절윤' 결의문에 대해 입장 밝히는 장동혁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나온 '절윤' 결의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을 마친 후 결의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장동혁 대표는 "이제 어떤 논란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결의문에 담긴 내용,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의원들과 저를 포함해서 107명이 보여준 그 진심, 그것만 여러분들께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진심'에 대한 여론의 물음표와 함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이른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양주 소주 회동'에서 의원총회 결의안이 사전 논의됐고, 장동혁 대표가 이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의총에서 침묵했다는 보도와 함께 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라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장동혁 대표가 '절윤' 기조에 동의한 것 아니냐는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빗발치자 대신 진화에 나선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회동에서 본인과 장동혁 대표가 "윤 어게인의 다수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하고, 이재명 정권을 견제하려는 많은 청년들과 국민의 목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라며 "그들이 외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수호, 법치 수호, 한미동맹 강화와 기업의 자유, 대한민국 정상화와 같은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라고 적극 옹호했다.

특히 당시 자리에서 장 대표가 "2~3주만 시간을 주시라. 그동안 아무 변화가 없으면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리겠다"라며, 오히려 '절윤'을 요구하는 다른 인사들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의문을 채택한 의원총회 현장에 대해서도 "장동혁 대표는 그 시간 동안 제1야당 대표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모욕을 견디며 침묵해야 했다"라며 다수 의원들을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기고 싶다면 지지자를 버리는 정치가 아니라 지지자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여야 한다"라며 "언론이 메시지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지지자들을 탓하며 절연하는 정치도 멈추자.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이, 청년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 한 번이라도 귀 기울여야 한다"라며 '윤 어게인'을 외치는 강성 지지층을 적극 옹호했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장동혁 대표에 대한 지지를 지속할지 여부를 두고 분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장 대표를 연일 압박해 왔던 전한길씨는 국민의힘 탈당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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