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롤오버 장세 돌입…외국인 포지션에 미묘한 변화

손지현 기자 2026. 3. 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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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오는 17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롤오버(월물교체)' 장세가 차츰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급과 글로벌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간 '롱(매수)' 위주로 쌓였던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이 다소 중립 쪽으로 변화한 상황인데, 롤오버 기간과 맞물린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외국인의 '숏(매도)' 움직임을 더욱 깊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롤오버 현황(화면번호 3890)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5일과 6일 총 2만계약 넘게 롤오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에는 본격적인 롤오버 시작 자체를 롤오버 직전 주간부터 돌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다소 빠르게 이뤄졌다.

다만 외국인이 그간 대체로 롱 포지션 롤오버를 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롤오버를 모두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채선물 롤오버 스프레드 가격의 경우 근원물에서 원월물을 뺀 가격으로 산출한다.

롱 포지션의 롤오버의 경우 근원물을 매도하고 원월물을 매수하면서 스프레드를 매도하게 되며, 숏 포지션의 롤오버의 경우 근원물을 매수하고 원월물을 매도하면서 스프레드를 매수하게 된다.

이같은 외국인 움직임의 변화는 외국인의 누적 포지션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 데 기인한다.

작년까지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20만~30만계약 수준에서,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10만계약 안팎에서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이어온 바 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서 완전히 변화했다.

특히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크게 줄이면서, 지난 1월부터는 10만계약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달 말에는 누적 순매도에 진입한 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롤오버 기간인 현재도 누적 순매수 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 거의 중립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금리 동결기에 진입하면서 통화정책의 여지가 크게 줄었다고 판단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증권 등 국내 기관의 롤오버 전략에도 변화를 준다.

원래는 외국인이 롱 포지션 롤오버를 대규모로 하면서 스프레드 매도를 하면 국채선물 스프레드가 눌러지면서 증권이 숏 포지션 롤오버 과정에서 다소 낮은 스프레드로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보니 외국인이 대부분의 롤오버를 진행하는 만기 전날에 증권이 함께 롤오버를 이어가면서, 다소 스프레드 혜택을 누려왔다.

다만 이제는 이 구도가 완벽하게 통하지는 않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포지션이 줄어들면서, 그에 대응해 증권 등 국내 기관의 누적 순매도 포지션도 꽤 줄어든 상황이기도 하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외국인과 증권이 큰틀에서는 그간 웬만하면 다른 방향으로 선물 롤오버를 했다면, 이제는 같은 방향으로도 상당히 진행하게 된다"며 "외국인과 증권의 스프레드 매수 수요가 겹치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롤오버 기간과 맞물리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과 그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상황이 외국인의 숏 포지션을 더 깊게 만드는 것도 비우호적이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3년 국채선물을 5만계약 가까이 팔아치웠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미결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증권과 연동되는 포지션이 꽤 있을 수 있다"며 "증권 입장에서는 외국인의 롤오버 움직임으로 얻을 수 있었던 스프레드 이익이 이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외국인의 롤오버 움직임도 지켜봐야겠지만, 타이밍을 보면서 적당히 가격이 맞다고 생각되면 롤오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주 후반과 다음주 만기 전날까지의 분위기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롤오버를 하기보다는 그냥 미결제를 청산한 이후 신규로 원월물에 들어가는 방법이 더 유효할 수 있다"며 "원월물의 저평가 수준을 살피면서, 적당하다고 판단되면 원월물 매수에 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 간 3년 국채선물과 외국인 순매수 흐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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