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턴 이재용, 'M&A 엔진' 재가동…삼성 종속회사 308개
기업 인수로 연결 종속회사 1년 만에 80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와 맞물려 8년 동안 멈춰 섰던 대형 인수합병(M&A) 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지난해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그룹(FlaktGroup)을 전격 인수하며 조 단위 빅딜의 포문을 열었고, 종속회사 수는 역대 최다인 300개를 돌파했다.
◇ 연결 종속회사 308개 10년래 최다…하만 인수 때 넘어서
1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총 308개로 집계됐다. 전년(228개) 대비 80개가 순증한 수치다.
이는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M&A였던 하만(Harman) 인수 직후인 2017년(276개)의 증가 폭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종속회사 수는 2015년 159개에서 2017년 하만 인수로 정점을 찍은 뒤 효율화 과정을 거치며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수직 상승했다.
연결 종속기업이 300개를 넘은 것은 지난 10년 내 최대다.

◇ 2.4조 원 규모 플랙트그룹 인수…'하만 이후 최대'
지난해 삼성 M&A의 핵심은 독일의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플랙트그룹(FlaktGroup) 인수다. 삼성은 약 15억유로(약 2조4천억원)를 투입해 지난해 5월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단행된 단일 딜 중 최대 규모였다.
이를 통해 삼성은 기존 가정용 가전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및 대형 인프라용 열관리(Cooling)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했다.
12월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 Friedrichshafen AG, 이하 ZF)'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해 또다시 조단위 인수에 나섰다. 당시 인수금액은 15억유로(약 2조6천억원)이었다.
이외에도 5월에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사운드 유나이티드)를 3억5천만달러(약 5천억원)에 인수했으며, 7월에는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1억1천500만달러(약 1천500억원)이다.

◇ 이재용 '공격 경영' 시동…미래 먹거리에 집중
이번 M&A 확대의 배경에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자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이 지연된 가장 큰 이유로 총수의 경영 공백을 꼽아왔다. 그러나 2025년 초 이 회장의 무죄 판결이 확정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그동안 축적된 현금과 투자 여력이 미래 성장 산업에 본격 투입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 전략을 반도체 중심 사업을 넘어 AI 인프라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인프라, 의료 AI, 디지털 헬스 플랫폼 등 AI 시대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024년에 삼성메디슨을 통해 프랑스 의료 AI 스타트업 소니오(Sonio)를 인수하며 초음파 진단 분야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했으며, 같은 해 영국의 AI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해 지식 그래프 기반 인공지능 기술도 확보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M&A 흐름을 보면 공통적으로 AI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공조), 의료 AI(소니오), 지식그래프 AI(옥스퍼드 시멘틱), 디지털 헬스 플랫폼(젤스), 프리미엄 오디오 등 미래 기술과 서비스 영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인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3년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중장기 성장 산업 발굴에 나섰다. 또한 지난해에는 사업지원실 내 M&A 전담 조직을 신설해 그룹 차원의 전략적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 전환기 속에 회사는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확대를 위해 기업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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