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비즈니스'가 '애국심' 이겼다...WBC 하차한 미국 에이스 "이틀 동안 잠 설쳤다...4강 진출하면 재합류" [더게이트 WBC]

배지헌 기자 2026. 3.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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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더 던지라고 외쳤지만, 결국 냉정한 비즈니스적 판단을 내렸다.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떠난다.

스쿠발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멕시코전을 앞두고 팀을 떠나 소속팀 캠프로 복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대표팀 마크 데로사 감독은 스쿠발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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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사이영상 스쿠발, WBC 추가 등판 포기
-FA 앞두고 부상 위험 고려... 타이거스 캠프 복귀
-"우승 순간엔 마이애미서 함께할 것" 여지 남겨
미국 에이스 스쿠발(사진=MLB.com)

[더게이트]

가슴은 더 던지라고 외쳤지만, 결국 냉정한 비즈니스적 판단을 내렸다.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떠난다.

스쿠발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멕시코전을 앞두고 팀을 떠나 소속팀 캠프로 복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일 영국전에서 3이닝 5탈삼진 호투를 펼친 뒤 "추가 등판을 고민하겠다"며 잠시 흔들렸지만 결국 원래 계획으로 돌아갔다. 스쿠발은 "지난 이틀 밤 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해 잠을 설쳤다"며 복잡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미국 에이스 스쿠발(사진=MLB.com)

'4억 달러' FA 계약 따야 되는데...보라스 조언에 마음 돌렸다

결국 돈 문제였다. 스쿠발은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예상 몸값만 4억 달러(약 5800억 원)를 상회하는 최대어로 꼽힌다. 무리한 등판으로 루틴이 깨지거나 부상을 당할 경우, 본인은 물론 소속팀 디트로이트에도 치명적이다. 스쿠발은 "1월에 이미 스프링 트레이닝 일정을 다 짜놓았다"며 "그 계획을 비틀어보려 애썼지만 도저히 무리였다"고 고백했다.

이 과정에서 '악마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디트로이트 A.J. 힌치 감독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스쿠발은 "구단과 감독님, 보라스, 그리고 플로리다에 있는 팀 동료들과 긴 상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주변의 목소리는 일관됐다. "자신과 가족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 결국 스쿠발은 애국심보다는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선택했다.

사실 스쿠발은 이번 대회를 '시범경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합류했다. 하지만 성조기를 가슴에 달고 마운드에 선 순간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내 감정을 완전히 잘못 읽었다"고 토로했다. 단순히 올스타전 같은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국가를 대표한다는 무게감이 상상 이상이었다는 고백이다.

미국 대표팀 마크 데로사 감독은 스쿠발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데로사 감독은 "그가 처한 상황과 걸린 것들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며 "처음부터 기꺼이 대표팀에 합류해 공을 던져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에이스를 감쌌다. 동료들 역시 스쿠발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비록 마운드 위에서는 내려오지만, 스쿠발의 WBC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그는 디트로이트 캠프가 있는 레이크랜드에서 훈련하다가, 미국이 4강에 진출하면 마이애미로 날아와 합류할 계획이다. 경기에 등판하지는 않더라도, 동료들의 우승 도전을 현장에서 지켜보겠다는 의지다.

스쿠발은 "아직도 마음이 완전히 편치 않다"면서도 "마이애미에서 우리가 우승하고 샴페인을 터뜨릴 때쯤이면 비로소 평온해질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또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다음 WBC 참여 의사도 일찌감치 밝혔다. 커리어와 애국심 사이에서 번민하던 에이스는, 마이애미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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