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韓 최고 병원 등극… "환자 치료 향한 의지·집념의 결과"
뉴스위크 '세계 최고 병원' 국내 1위·세계 26위 선정
암·중환자 치료 앞장… CAR T-세포 치료 국내 첫 도입
의료 인공지능 투자로 미래 경쟁력 발굴·강화 나서
뇌혈관 질환·치료 결과 예측 모델 개발 성과

연초가 되면 전 세계 모든 병원이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의 '세계 최고 병원' 순위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16개 병원이 상위 250위 안에 들었다. 그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낸 곳은 삼성서울병원이었다. 올해 국내 1위를 차지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26위에 올랐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은 "환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치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며 "세계 최고 병원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환자 치료 역량 강화에 집중
뉴스위크는 매년 독일 마케팅 전문 조사 업체 스타티스타에 의뢰해 세계 최고 병원을 선정하고 순위를 발표한다. 병원 순위는 ▲의료 성과 지표(40%) ▲국내외 의료 분야 전문가 추천(35%) ▲환자 만족도(18.5%) ▲환자 자기 평가 도구 실행 여부(6.5%) 등 4개 항목을 평가해 결정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전세계 기준으로는 2023년 40위, 2024년 34위, 2025년 30위, 2026년 26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2023~2025년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승우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의 약진은 중환자 치료 역량을 강화해온 그간의 노력이 뒷받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3년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중환자의학과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중환자실 운영을 각 진료과에 맡기는 것이 보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고 과감한 시도였다. 이후 중환자 개개인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할 기반을 다지기 위해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제도'와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도 도입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열악한 국내 중환자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원격 중환자실 협력 네트워크 사업(e-ICU 사업)' 수행 기관에 거점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중환자 관리 역량이 우수한 거점병원에 원격 중환자실 통합 관제 센터를 구축하고, 지역 내 협력 병원과의 소통을 통해 중환자실 입원 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암 치료 선도… 간암 양성자 2000례 돌파
최첨단 암 치료법인 CAR T-세포 치료의 경우, 202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해 가장 많은 치료 기록을 누적했다. 이 치료법은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환자의 몸에서 직접 채취해,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바꾼 후 몸에 주입한다.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4세대 항암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박승우 원장은 "중환자 다수가 암환자인 만큼, 암 분야 역량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개소 10주년을 맞이한 양성자 치료 센터 역시 2024년 기준 국내 최초로 간암 양성자 치료 2000례를 돌파했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소립자인 양성자를 가속했을 때 발생하는 빔으로 암 조직을 파괴한다. 기존 엑스선을 이용한 방사선 치료 시 발생하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미래 경쟁력 위해 의료 인공지능 투자 확대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첨단 지능형 병원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병실부터 수술실, 검사 장비는 물론, 의료진까지 병원의 모든 가용 자원을 디지털 가상 병원에 연동시킨 시스템인 '데이터 기반 의료 운영·협업 센터'를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가상 병원은 의료진이 환자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환자가 집에서도 병원에 있는 것처럼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도 한창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우근 교수는 피지컬 AI를 통해 분석한 생체 기반 건강 신호를 거대언어모델(LLM)과 결합해, 사용자가 스마트 기기만으로 뇌혈관 질환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초고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AI로 예측하는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승우 원장은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의사는 환자를 돌보는 데 헌신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이 보여준 'K-의료'의 힘]
로봇 수술은 미국이 최초로 시작했다. 그러나 로봇 수술 적용 분야를 폐암, 식도암, 전립선암 등 다른 분야로 적극 확대한 것은 한국이다. 일례로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흉부외과 분야에서 아시아 최초로 폐식도외과 전용 다빈치 수술 로봇을 도입했다. 현재는 폐식도외과 로봇 수술 누적 건수가 1000례를 넘어섰다. 전성수 로봇수술센터장(비뇨의학과 교수)은 2024년 아시아 최초로 최신 로봇 수술 장비 '다빈치5'를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미국 의료정보관리협회(HIMSS)가 진행한 '디지털헬스지표' 조사에서 세계 최초로 400점 만점을 기록했다. 디지털헬스지표는 병원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료 품질을 향상하고, 병원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환자 안전과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역량을 나타낸다. 삼성서울병원은 HIMSS가 인증 평가하는 4개 영역에서도 최고 등급인 7등급을 획득해 세계 최다인 4관왕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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