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술, 안심하고 받을 수 있게… '검사-수술-재활' 全 과정 돌본다"
초고령화사회 무릎 인공관절 수술 급증… 국내 시행 건수 4년 새 19% 늘어
韓 기술 세계적 수준이지만… 환자들이 체감하는 결과·만족도 천차만별
수술 전 평가부터 3개월 재활 과정까지 안내하는 '환자 돌봄 지침' 발표
"기계 부품 교체하는 작업 아냐… 환자의 남은 삶까지 고려해 치료 진행"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 또한 연간 8만건을 넘어섰다. 수술 기술 역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에 올라섰지만, 여전히 환자들이 체감하는 결과와 만족도는 병원마다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 여부가 수술실에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수술 전 환자 평가와 수술 후 재활 관리까지 이어지는 연속적 돌봄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무릎 인공관절술(TKA) 환자 돌봄 지침'을 발표한 티케이정형외과의원 김태균 대표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기계 부품을 교체하는 작업이 아닌, 환자의 몸을 다루는 치료"라며 "사실상 외래 단계에서 수술 결과가 상당 부분 결정된다"고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 수, 한 해 8만명
국민건강보험이 발표한 '2024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슬관절 치환술) 건수는 2020년 7만2382건에서 2024년 8만6269건으로 약 19% 늘었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관절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무릎 인공관절 수술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인공관절치환술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다수 의료기관이 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 수술 후 관리, 입원 기간 관리 등 주요 지표에서 1등급을 받고 있다. 국내 다기관 연구들을 통해 보고되는 인공관절의 수명 역시 10년 이상 유지되는 비율이 90% 이상으로, 미국·유럽 학회에 보고되는 성적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수술이 두려운 환자들
그러나 환자 경험은 병원마다 차이를 보인다. 같은 수술을 받았더라도 통증 관리, 재활 체계, 합병증 대응, 추적관리 방식에 따라 회복 속도와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나 기능 저하로 고통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3분의 2 정도만 무릎이 '정상에 가깝다'고 느꼈다.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수술 후 무릎 강직, 지속 통증, 재수술 위험이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이 필요하지만 마다하는 환자들이 많다. 남은 삶의 보행과 자립이 달린 결정이라는 사실이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당뇨·고혈압·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들은 몸이 수술을 견딜 수 있을지 불안해한다.
김태균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의 평균 연령은 약 70세로, 만성질환을 가진 상태에서 평소 3~4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 만족도를 높이려면 항응고제나 당뇨약 조정, 전신 상태 평가 등 수술 전 준비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안전 확보되지 않으면 수술 말아야
김태균 원장이 '무릎 인공관절술(TKA) 환자 돌봄 지침'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도 이 같은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해당 지침은 수술 기법만 다루는 매뉴얼이 아닌, 수술과 재활을 거쳐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한 일종의 '안내서'다.
김 원장은 "누가 수술하더라도 같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학제적 표준화를 구축했다"며 "특히 '안전-정확-신속'이라는 절대 원칙을 세우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술을 연기하는 것이 곧 안전 확보'라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침은 수술 전 환자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당화혈색소(HbA1c) 8% 이상 ▲좌심실 구혈률 40% 이하 ▲혈청 알부민 3.5g/dL 미만 ▲헤모글로빈 수치 13g/dL 미만 일 때는 수술을 연기한다고 명시돼 있다. 3개월 내 뇌졸중·심근경색 병력,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 이력 등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환자의 전신 상태를 충분히 안정화한 뒤 수술에 들어가야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태균 원장은 "환자의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수술을 강행하면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아지는 건 물론, 남은 생을 통증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활의 경우 수술 후 회복 과정을 '급성기 2주'와 이후 '아급성기로 3개월'로 나눠 단계별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환자가 집에서도 스스로 운동과 관리가 가능하도록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티케이정형외과의원은 이 같은 지침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재활 치료 기능을 담당하는 분당티케이병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이번 달부터 병동을 개설해,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한 입원 환자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환자 끝까지 책임지고자 개원 결심"
김태균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재직 시절 약 7000례, 개원 후 9000례 이상을 집도해 총 1만6000례 이상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했다. 한국인 최초 미국 ABJS 정회원, 미국슬관절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슬관절학회 등에서 임원을 역임하면서 150여건의 의학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대학병원을 나와 개원을 결심한 이유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었다. 김 원장은 "교수일 땐 수술을 잘 해도 그 이후 재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며 "환자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직접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절 건강 회복이 곧 건강한 노년으로 이어지도록 전 과정을 책임지고자 한다"고 했다.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 더 나을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로봇 수술이 더 좋은가'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핵심은 '자동 수술'이 아니라 '절삭 보조'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로봇이 스스로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계획한 범위 안에서 뼈를 깎는 작업을 기계 장치가 보조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CT나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절삭 범위를 계획하고, 로봇 장비가 설정된 범위 안에서 뼈 절삭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절삭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한하는 기능이 있어 정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장비 비용이 높고 수술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병원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티케이정형외과 김태균 대표원장은 "로봇 수술이 특정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수술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는 로봇 장비 자체보다, 환자 상태 평가, 연부조직 균형, 재활 관리 같은 부분이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히 뼈를 깎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과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환자의 전신 상태, 인대 균형, 수술 후 재활 프로그램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최종 결과가 결정된다. 김 원장은 "어떤 장비를 사용해 수술하느냐보다 환자에게 맞는 치료 계획과 치료 후 체계적인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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