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소프트웨어 종말론’의 진원지 엔트로픽 AI 품는다

차민주 2026. 3. 1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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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불거진 '소프트웨어 종말론'의 진원지인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사 오피스 플랫폼에 도입했다.

최근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 기능이 등장하면서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고, MS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오피스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MS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경우 오히려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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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불거진 ‘소프트웨어 종말론’의 진원지인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사 오피스 플랫폼에 도입했다. AI가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자, 오히려 이를 자사 생태계로 끌어들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S는 9일(현지시간) 업무용 AI 에이전트 ‘MS 365 코파일럿 웨이브 3’에 앤트로픽과 함께 개발한 ‘클로드 코워크’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파일럿 웨이브 3에서는 사용자가 구체적으로 명령하지 않아도 AI가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여러 오피스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입력한 데이터로 발표 자료를 만들어줘’라고 명령하면, AI가 스스로 엑셀로 표를 만든 뒤 이를 파워포인트에 반영해 최종 자료를 완성하는 식이다.

코파일럿 웨이브는 AI를 마치 하나의 팀원처럼 활용해 개인과 조직의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는 목표로 개발돼 왔다. 웨이브 1은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챗봇 수준이었다면, 웨이브 2는 문서 초안을 작성하거나 내용을 요약하는 보조 역할을 했다.

최근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 기능이 등장하면서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고, MS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프레젠테이션 제작 등 기존 소프트웨어가 담당하던 업무를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다. 실제 지난달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워크’를 공개하자, MS와 어도비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MS는 이런 도전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오피스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MS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경우 오히려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사용자가 개별 프로그램을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AI가 M365 안에서 필요한 작업을 연결하고 실행하게 되면 플랫폼 체류 시간과 의존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MS가 기존 협력 관계였던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판단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코파일럿 웨이브를 처음 설계할 때부터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왔다”며 “보안 문제로 AI 에이전트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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