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없어도… 역동적 춤선, 즐거운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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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 여럿이 춤을 춘다.
그런데도 춤추는 신체의 윤곽선, 넓은 색면으로 처리한 화려한 색감의 의상에서 음악 소리는 물론, 춤추는 여인들의 웃음소리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그에게서는 또 점·선·면·색이라는 회화의 기본 요소를 실험적으로 배열하고 반복과 중첩, 병치를 통해 재미를 느끼게 하는 회화적 유희가 눈에 띈다.
어떤 작품은 춤추는 여인 이미지가 벽지 무늬처럼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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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색 등 요소 실험적 배열

여인들 여럿이 춤을 춘다. 얼굴에는 눈, 코, 입이 없어 이것이 만들어내는 표정이 없다. 그런데도 춤추는 신체의 윤곽선, 넓은 색면으로 처리한 화려한 색감의 의상에서 음악 소리는 물론, 춤추는 여인들의 웃음소리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독일 현대미술가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54)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선릉로 아트큐브2R2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루크헤베를레는 네오 라우흐, 로사 로이, 팀 아이텔 등을 배출한 라이프치히시각예술학교 출신으로 이들과 더불어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옛 동독의 도시였던 라이프치히에 거점을 둔 신라이프치히 화파는 현대미술의 조류가 개념미술과 설치미술로 흘러갈 때 사회주의 리얼리즘 전통의 구상 회화를 고수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이들이 지킨 회화 전통에 서구 컬렉터들이 열광했다.
루크헤베를레는 2002년 아이텔을 비롯한 같은 학교 출신 11명과 함께 베를린에서 대안 공간 성격의 리가 갤러리를 2년간 운영했다. 이곳이 신라이프치히 화파가 탄생한 산실이었다. 이들 가운데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하며 한국에도 이름을 널리 알린 아이텔이 시대적 공허와 소외를 절제된 공간과 모호한 붓질로 표현했다면, 루크헤베를레는 연극적 공간과 화려한 패턴, 강렬한 색감의 리듬감 있는 화면이 특징적이다.
그에게서는 또 점·선·면·색이라는 회화의 기본 요소를 실험적으로 배열하고 반복과 중첩, 병치를 통해 재미를 느끼게 하는 회화적 유희가 눈에 띈다. 어떤 작품은 춤추는 여인 이미지가 벽지 무늬처럼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도 화면 속에서는 뭔지 모를 공허의 공기가 포착된다. 4월 17일까지.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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