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제창 거부’ 이란 女축구선수들 호주 망명

조승현 2026. 3. 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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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자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경기 도중 국가 연주 때 침묵했던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5명의 망명을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는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은 이란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함으로써 끔찍한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망명을 받아주라.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이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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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5명에 인도주의 비자 발급
국가 연주 때 침묵해 배신자 낙인
트럼프도 호주에 망명 허가 촉구
호주 내무부가 10일(현지시간) 촬영 장소를 밝히지 않고 공개한 사진에서 망명 절차를 마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 5명과 토니 버크(오른쪽 세 번째) 장관이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가 자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경기 도중 국가 연주 때 침묵했던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5명의 망명을 허용했다.

AP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이 이날 선수들의 인도주의 비자 발급 절차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숙소에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버크 장관과 면담하고 망명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망명 허가를 받은 선수는 자흐라 사르발리 알리샤, 모나 하무디, 자흐라 간바리, 파테메 파산디데, 아테페 라메자니자데 등 5명이다. 버크 장관은 “그들은 자신들이 정치 활동가가 아니라 안전을 바라는 운동선수이며, 호주가 그런 기회를 준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팀 내 다른 선수들에게도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매우 민감한 상황으로 최종 결정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면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선수들이 지난 2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들을 “배신자”로 낙인찍으며 처벌을 촉구했고, 선수들은 이후 두 경기에서는 경례를 하고 국가를 따라 불렀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트루스소셜에서 호주 정부에 망명 허가를 촉구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는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이 살해될 가능성이 높은 이란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함으로써 끔찍한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망명을 받아주라.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이 그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후 별도의 글에서 앨버니지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소개한 뒤 “그가 이 문제를 해결 중”이라며 “이미 5명은 보호 조치가 이뤄졌고 나머지도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여자축구팀 20명은 지난 주말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면서 공습이 진행 중인 이란으로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추가 망명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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