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나오니, 도처에 괴물들
![도미니카공화국의 후안 소토(위 사진)와 베네수엘라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한국 투수들이 WBC 8강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있는 강타자들이다. 대진상 한국은 14일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와 4강행을 다툰다. [AFP=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joongang/20260311000405811gxlb.jpg)
이제부터가 진검 승부다. 천신만고 끝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에 진출한 한국야구대표팀이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가 즐비한 야구 강국들과 물러설 곳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9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고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호주를 상대로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로 승리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며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자 외신들도 앞다퉈 찬사를 보냈다. 미국 ESPN은 “한국이 복잡한 셈법을 뚫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리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경기 후 이정후를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뒤엉켜 울었다. 같은 순간 허망하게 탈락한 호주 벤치도 눈물로 가득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다. 대진표상 C조 2위는 D조 1위와 만난다. 오는 14일 오전 7시30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스타디움에서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상대는 D조에서 나란히 3연승 중인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다. 오는 12일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 승자가 한국을 상대한다. 지는 쪽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C조 1위 일본과 마주한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은 자타공인 ‘야구의 나라’다. 지난 2013년 3회 WBC를 전승 우승으로 장식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기준 MLB 등록 선수는 144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이번 대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30명 모두 빅리그 무대를 경험했고, 그중 28명은 현역이다. MLB 통산 703홈런과 3384안타를 기록한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면면도 감독 못지 않다. 지난해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1200억원)에 계약한 강타자 후안 소토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등 올스타급 라인업을 갖췄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OPS(장타율+출루율)는 20개 참가국 중 전체 1위(1.180), 타율은 2위(0.348)다.
마운드도 수준급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인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와 2022년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가 나란히 1, 2선발로 나선다. 8강에선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와 수준급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산체스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베네수엘라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joongang/20260311000407085jpmm.jpg)
남미의 야구 강국 베네수엘라의 경쟁력도 그에 못지 않다. 지난해 MLB 등록 선수는 총 93명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은 3위다. 미국의 주요 스포츠 베팅사이트는 미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이번 대회 4강으로 분류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4강(2009)이다.
간판타자로 주목 받은 호세 알투베(휴스턴)가 불참했지만 방망이는 여전히 묵직하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시애틀) 등 강타자들이 타선을 이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팀 타율 0.291를 기록하며 21점을 쓸어 담았다.
에이스 파블로 로페스(미네소타)가 빠진 투수진의 무게감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승을 거둔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와 9승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가 원투펀치다. 한국전 선발 역할은 수아레스가 맡을 전망이다.
이창섭 해설위원은 “D조에선 도미니카공화국이 가장 위협적이다. MLB 올스타급 선수 구성으로, 미국과 일본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한국 입장에선 투타 모두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베네수엘라와 만나는 게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김효경·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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