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중인 허경영 명예총재 전면 재수사 요구나서...마을 주민들 탄원서 제출 이유는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총재(초종교 하늘궁 대표)가 최근 1심 법원 선고를 앞두고 자신이 공갈 협박범들에 의해 고소.고발당한 사건이라며 법원과 수사기관에 수사 이의 신청서를 제출, 전면 재수사 및 판결전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늘궁이 소재한 양주시 장흥면 마을 주민 400여명은 지난해 7월 “허경영 총재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 마을의 발전과 상권 살리기에 크게 기여했다”며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 총재의 석방여부에 대한 주민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소·고발 수사 논란=허 총재에 대한 수사 적절성을 두고 허 총재 측과 수사기관 간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재판과정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허 총재 측은 이의 신청서를 통해 “성추행 등 자신의 혐의는 공갈범들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핵심자료에 대한 충분한 사실관계 확인 및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경영 명예총재는 지난해 6월11일 사기와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2019~2023년 양주 장흥면 종교 강연 시설인 하늘궁에서 자신이 영적 능력을 지녔다며 고가의 영성 상품을 판매하고 자신이 1인 주주인 법인의 자금 389억원을 부동산 매입, 변호사비 등 개인적·정치적으로 사용했으며 에너지 치료를 빙자해 신도들의 신체 접촉 등 준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총재 측은 지난 9일 “공갈범들이 거액의 자금을 요구하며 경영 사업권 탈취 목적으로 협박한 사건으로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 증거자료를 첨부하는 등 대부분 왜곡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이의 신청서 및 각종 근거 자료를 법원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허 총재 측은 이번 사건은 거액의 합의금을 노린 공갈 세력이 자신들에게 허 총재가 평생 일군 재산을 넘길 것을 요구하고,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집단 고소고발로 하늘궁을 완전히 망가뜨리겠다고 협박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즉, 사건의 본질은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공갈범들은 놓아 주고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을 구속한 사실”이라며“이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검찰의 전면적인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허 총재 측은 ▲고소인 진술조서 원본 대신 출력 사본에 날인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점▲참고인 및 대질조사 묵살▲공갈범들의 협박 범죄 증거 무시▲하늘궁 소형금고 증거물로 한국은행 금고 사진을 첨부한 점 ▲목격자 명단 유출 등을 들며 수사기관이 객관성이 부족한 증거물로 편향적인 수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허 총재 측은 공갈범 중 한 명이 허 총재에게 권총을 들고 찾아와 1000억 원을 내놓으라며 협박한 혐의(특수공갈 미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지만 수사 당시 이를 참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갈범들이 허 총재를 찾아와 협박 문건과 자신들이 설립한 영성사업 법인 등기부등본을 제시하며 평생 일군 사업권과 자금을 넘기라고 요구했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감옥에 보내고 하늘궁을 완전히 망가뜨리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늘궁 전 지지자들을 회유해 정치자금법 위반, 횡령, 사기 등 혐의로 집단 고소·고발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성추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총재 측은 이 과정에서 일부 진술서가 사실과 다르게 작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언제든지 관련 녹취록과 자료를 공개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허 총재가 강연 수강생(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질병예방·영성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준강제 추행한 혐의로 추가로 입건된 것으로 기존 진행 중인 횡령 및 사기 혐의와 병합된 사건이다.
허 총재 측이 지난 2024년 4월 수사팀의 수사 방식에 대해 이의제기(기피신청)를 하자 경기북부경찰청 공정수사심의위원회의 의결로 수사팀 전체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사팀 입장=당시 수사팀은 “허 총재 측이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준수해 수사를 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5월 정당하게 구속돼 1심 재판이 현재 진행중이고 이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구속 사유로 피해자가 많고 범행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담당 수사관들이 5건(30명)의 허경영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사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했다”며“모든 증거 자료들은 사건 당사자들을 존중해 제출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속적부심을 비롯, 보석신청,국민참여재판 신청 모두 기각됐으며 구속영장이 6개월에서 연장해 추가 발부되는 등 문제성이 심각했다”며 “수사관과 담당 검사를 고소한 사건도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재판에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 통념상 아무리 종교적인 강연·치료라 할지라도 지나친 신체 접촉이 성추행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법리에 의해 판단할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공갈범에 대한 수사는 별도의 사건으로 피해자와 공갈범과의 연계성(공갈범이 고소를 사주한 의혹)에 대해서는 알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당사자 주장과 수사 결과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최종적인 사실 관계는 재판 과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호적인 마을 주민들= 지난 8일 하늘궁이 있는 장흥면 석현리 일영리 마을 주민들은 허 총재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었다. 즉 허 총재가 평소 마을에 발전기금을 자주 내고 불우이웃 돕기는 물론 척사대회,대보름행사,부녀회 모임 등 행사때마다 후원을 아끼지 않는 등 인심을 잃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과의 갈등이나 분쟁도 전혀 없었다.
예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하루 1000~2000명의 지지자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하늘궁을 방문,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등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었다고 전해졌다. 지난 8일 관광버스 3대가 이곳에 도착하자 주민들은 허 총재가 그저 고마울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었다.
마을 주민 400여명은 지난해 7월 “허 총재가 마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며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와 서명부를 검찰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지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20년 코로나 펜데믹으로 마을 모텔들이 폐업,경매 위기에 처하자 모텔 11채를 매입하거나 전세 임차해 지지자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전세로 얻은 ‘전망좋은 모텔’은 방문객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중이었다.

계곡산장을 운영하는 이모(65) 씨는 “모텔 매입이 하늘궁을 확장하는 효과도 있지만 건물주가 부탁해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허 총재가 없으면 경제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상당수 주민들은 허 총재와 지지자들이 사비를 털어 서울 탑골 공원앞에서 6년째 무료 급식 봉사를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늘궁 요양원에서 어려운 노인들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재판의 유무죄 판결을 떠나 주민들은 허 총재의 구속을 안타까워했다. 마을 방문객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눈치도 보였다.
전장환(석현리 총상인회장)씨는 “마을을 위해서는 허 총재가 무죄를 선고받거나 유죄라도 보석 및 불구속 재판으로 하루빨리 석방돼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 그 분은 주민들에게 친밀감있게 잘 대해주고 성격에 모가 나지 않으며 늘 화합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박해옥(일영리 총상인회장)씨는 “허 총재는 남루한 옷차림으로 혼자 자주 산책하는 등 소탈하고 검소하다”며 “장사를 하는 마을 주민이 많은데 평소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많은 도움을 주는 고령의 허 총재가 무죄나 보석을 통해 석방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주민은 이번 사건으로 허 총재가 수년 동안 쌓아온 사회봉사(선행) 업적보다 강연 치료 도중 여성 지지자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마을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권모 씨는 “허 총재가 매년 수십억원의 세금과 사회 기부금을 내고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등 선행을 하고 있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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