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전진 패스→간결한 마무리' 제주전 이빨 드러낸 유병훈표 '물어뜯는 좀비 축구'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FC안양의 '물어뜯는 좀비 축구'가 2라운드 만에 이빨을 드러냈다. 유병훈 감독이 강조한 세 가지 요소가 고르게 맞아떨어지며 안양은 개막 2경기를 좋은 경기력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를 치른 안양이 제주SK를 상대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안양은 지난 대전하나시티즌전 1-1 무승부부터 제주전 승리까지 2경기 1승 1무로 시즌 초 순위표 상위권에 위치했다.
올 시즌 안양은 기존 색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성을 택했다. 지난 시즌까지 안양은 '언더독' 입장에서 비교적 수동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선수비 후역습' 형태를 기본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반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때 전방에서 득점력이 있는 모따와 순간 폭발력으로 공을 운반할 수 있는 야고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나면서 전술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유 감독은 외려 올해를 계기로 더 과감한 전술 변화를 선택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물어뜯는 좀비 축구'다. 버티기보다 먼저 상대에게 덤비는 주도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의미다. 유 감독은 독일 복수 구단의 전술을 참고해 안양 스타일에 맞게 재편했다. 최근 유럽 리그에서는 상대적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맞불 작전'을 펼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강도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압박으로 국지적인 혼란을 유도한 뒤 상대 전형이 흐트러진 틈을 파고드는 방식이다. 안양도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올 시즌을 돌입했다.

대전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안양은 제주전에서 마침내 이빨을 드러냈다. '물어뜯는 좀비 축구'를 세 가지 전술 요소로 나누면 압박, 전진 패스, 간결한 마무리다. 이 세 요소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전술의 효용이 극대화된다. 아직 완벽히 구현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제주를 꺾는 과정에서 유 감독이 원하는 방향성은 분명히 드러났다.
먼저 안양은 약속된 압박 구조를 바탕으로 제주를 괴롭혔다. 전문 스트라이커 대신 최건주, 마테우스, 유키치를 공격진에 배치하며 압박 강도와 속도를 높였다. 좌우 윙백 김동진과 이태희도 적극적으로 전진시키며 전방 압박에 힘을 실었다. 제주가 일정 구역에 들어오면 앞쪽에서부터 압박을 가했고, 그 뒤로 미드필더와 윙백, 수비수들이 유기적으로 공간을 좁혀 전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했다.
특히 안양의 압박 강도는 후반에 더 높아졌다. 유 감독의 상황별 게임 플랜이 반영된 모습이었다. 30대 선수가 많은 안양이 초반부터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면 체력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안양은 전반을 지역 수비로 버틴 뒤 후반부터 기어를 올려 제주를 압박했다. 제주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떨어졌고 수비와 미드필드 간격이 벌어졌다. 자연스럽게 안양의 압박 성공률도 높아졌다. 후반 28분 마테우스가 제주의 1차 빌드업을 끊어내고 속공으로 이어간 장면이 대표적이다.


압박에 성공하면 다음 단계는 전진 패스다. 유 감독은 앞서 '풋볼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전진 패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을 탈취하더라도 패스가 측면이나 후방으로 향한다면 압박의 의미는 줄어든다. 이에 유 감독은 최후방 수비수들부터 미드필더 사이를 통과하는 전진 패스를 우선 선택지로 두도록 주문했다.
이날 권경원과 토마스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후반 11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토마스가 제주 미드필드를 한 번에 가르는 패스를 시도했고 이는 유키치의 유효슈팅으로 이어졌다. 특히 권경원의 패스는 이날 두 득점의 출발점이 됐다. 후반 41분 하프라인에서 오른쪽 측면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넘겼고, 아일톤이 이를 컨트롤한 뒤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도 권경원의 롱패스를 시작으로 마테우스의 결승골이 터졌다.

마지막 요소는 간결한 마무리다. 현재 안양은 2경기에서 팀 득점 3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필드골은 1골뿐이다. 그러나 공격 과정의 효율성은 높았다. 안양은 2경기 동안 총 슈팅 20개 가운데 19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득점이 적었던 것은 골 결정력의 문제였을 뿐, 공격 전개 자체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특히 공격진의 간결한 판단이 높은 유효 슈팅 비율로 이어졌다. 안양 공격진은 상대 박스 앞에서 복잡한 패스 선택지를 찾기보다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제주전에서도 최건주와 유키치 등이 박스 안팎에서 공을 잡자마자 빠르게 마무리를 시도했다. 마테우스의 결승골도 엘쿠라노의 컷백을 원터치로 마무리하면서 나왔다. 뒷공간 노출을 감수하고 라인을 올리는 전술인 만큼 공을 뺏기면 공수 전환 상황에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안양 공격진은 최대한 슈팅으로 전개를 마무리했다.
'압박-전진 패스-간결한 마무리'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리기 시작한 안양의 '물어뜯는 좀비 축구'는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제주전에서 드러난 방향성만큼은 분명했다. 시즌 초반부터 뚜렷한 색채를 드러낸 안양이 이 전술을 얼마나 더 정교하게 다듬어 갈지 주목된다. 유 감독이 구상한 새 전술이 점차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FC안양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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