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로 노안 해결? 노안 치료제, 효과 제한적이고 부작용 우려도
연내 출시 가능성도… “효과·제한점 명확히 알아야”

◇동공 작게 만들어 근거리 시력 개선
먼저, 유베지는 영국 바이오 기업 텐포인트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안질환 치료제다. 광동제약은 2024년 1월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홍콩 제약사 자오커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약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성과 조절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노안을 교정하는 점안액이다. 동공 수축제인 카바콜과 그 효과를 보완하는 브리모니딘 성분을 결합했다.
작용 원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카메라 조리개를 좁히면 초점 범위가 넓어지는 것처럼, 동공을 작게 만들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가 모두 비교적 또렷하게 보이는 ‘핀홀 효과’가 나타나는 것. 하루 한 번 점안하면 약 30분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최대 10시간가량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하늘안과 유형곤 센터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은 “이미 안과에서 유사한 기전의 약물이 사용돼 온 만큼 효과 자체는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며 “유베지는 기존 약물의 농도를 조절해 부작용을 줄이고 노안 치료에 맞게 개발된 형태”라고 말했다.
유베지는 미국에선 올해 2분기부터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큰 변수가 없다면 연내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2세대 클로시(Qlosi)는 피로카르핀 농도를 0.4%로 낮추고 독자적인 제형 기술을 적용했다. 모양체 경련이 줄면서 두통과 충혈 발생률을 크게 줄었다. 하루 두 번까지 점안이 가능해 효과를 최대 8시간 정도 유지할 수 있다. 3세대 비즈(VIZZ)는 피로카르핀 계열을 벗어나 아세클리딘이라는 새로운 성분을 사용했다. 동공 괄약근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모양체근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두통과 안통이 크게 줄었고, 지속 시간도 약 10시간으로 늘었다. 4세대인 유베지는 카바콜과 브리모니딘 두 가지 성분을 결합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설계했다. 남 원장은 “카바콜은 동공 수축 효과는 강하지만 모양체 경련을 일으킨다”며 “브리모니딘을 함께 사용하면 동공이 다시 커지는 것을 억제하고 모양체 경련을 완화해 두통과 눈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임상에서 안구 충혈 발생률이 카바콜 단독 사용 대비 유베지에서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모두에게 효과 있는 것 아니고, 부작용 주의를
다만 전문가들은 노안 점안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상민 원장은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가장 강한 점안 후 한두 시간 시점에 시력표 3줄 이상 개선되는 의미 있는 효과를 보인 환자는 35~40%였다”며 “약을 넣는다고 모든 사람이 뚜렷한 효과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안과 김유정 교수 역시 “노안은 수정체의 탄성이 떨어지면서 조절력이 감소하는 노화 현상인데, 점안제는 이를 근본적으로 회복시키는 치료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시야를 보정하는 방식”이라며 “항노화 치료처럼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효과를 체감하는 대상도 제한적일 수 있다. 남상민 원장은 “원래 시력이 좋아 멀리는 잘 보이는데 가까운 글씨만 불편한 경우라면 점안제가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근시가 있어 안경을 계속 쓰던 사람이라면 다초점 안경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교수는 “초기 노안이거나 도수가 높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노안이 이미 많이 진행됐거나 원시가 심한 경우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브리모니딘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 치료제 연구에서는 장기 사용 시 5~25%에서 지연성 알레르기가 보고된 바 있다. 증상은 평균 약 8개월 뒤 갑작스러운 충혈이나 가려움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베지는 기존 녹내장 치료제보다 낮은 농도(0.1%), 무보존제, 하루 1회 점안하도록 설계돼 위험을 낮췄지만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 어떤 노안 점안제든 처방 전에는 망막 정밀검사가 우선이다. 고도근시나 망막 격자변성, 유리체망막 견인이 있는 환자는 사전에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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