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주노동자' 8명 사망...이들의 마지막엔 공통점이 있다 [이달의 기업살인]
한 해 2000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다 퇴근하지 못하는 산재공화국 대한민국. 노동건강연대는 이달의 기업살인을 통해 매달 최소한 언론에 보도된 노동자의 죽음만이라도 한데 모아 노동자의 ‘조용한 죽음’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고자 합니다. <기자말>
[노동건강연대, 봉주영]

2026년 새해가 밝은 뒤 두 달 동안 여덟 명의 이주노동자가 사망했다. 열거한 국가는 사망한 이주노동자들의 국적이다. 언론에 '외국인 노동자'라고만 보도돼 국적을 알 수 없는 한 사람을 제외해도 모두 다른 나라다.
태국에서 온 A(40대)씨는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일하다가 건물 3층에서 떨어져 2월 20일 사망했다. 같은 날, 중국에서 온 B(70대)씨가 철제 배수관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약 한 달 만에 사망했다. 나흘 뒤, 베트남에서 온 C(37)씨가 칸플랜트(선박 부품 제조 공장)에서 금속 표면을 다듬다가 아르곤가스에 질식사했다. C씨가 사망하기 약 1시간 전, 중국에서 온 D씨는 같은 장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2월 28일에는 캄보디아에서 온 E(35)씨가 대한조선 공장에서 1t 무게의 선박 블록을 옮기다가 블록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이주노동자 사망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2024)에 따르면,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사망률은 한국 국적 노동자보다 약 3배 높다. 이주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이 통계에 누락되기 쉽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격차는 더 클 것이다. 한국에 등록된 이주노동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01만 명이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포함하면 150만 명에 이르는 규모로 추정된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에 '모든 일하는 외국인'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며 '외국인력 통합지원 TF'를 구성했지만, 지난달 언론에 보도된 추진방안을 보면 '사업주에게 사업장 변경 이력 제공' '태업시 취업활동 기간 연장 제한' 등 이주노동자의 인권 침해가 가중될 수 있는 조항이 검토되고 있다. 이주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3월 2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다. 일터의 위험이 이주노동자와 같이 더 취약한 사람들에게 옮겨가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 설계가 절실하다.


경북 청도 / 09시 45분경 / 경북 청도군 소재 건축물 시설공사 현장 발코니에서 노동자 A씨가 청소를 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
2026-02-03 끼임 1
대구 / 10시 15분경 / 대구시 달서구 대천동 소재 금속부품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A(60대)씨가 철근 작업을 하던 중 코일이 감기는 부위에 끼여 사망.
2026-02-04 끼임 1
대전 / 12시 30분경 / 대전시 중구 선화동 소재 보건대학교 기숙사 건물 옥상에서 실외기 철거 작업용 크레인을 설치하던 노동자 A(51)씨가 크레인 지지대와 벽 사이에 끼여 사망.
2026-02-04 과로사 1
서울 / 재해일시: 2026년 1월 6일 04시경 / 쿠팡 택배 노동자 A(40대)씨가 야간배송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됨. A씨는 치료를 받던 중 약 한 달 만인 2월 4일 사망. A씨는 휴무일에 백업기사로 호출돼 현장에 나갔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짐.
2026-02-04 기타 1
전남 고흥 / 19시 31분경 / 전남 고흥군 소재 돼지 축사에서 노동자 A(60대)씨가 정화조에 빠져 사망.
2026-02-04 사업장외교통사고 1
전북 완주 / 21시 17분경 / 전북 완주군 이서면 소재 편도 2차로 도로에서 배달 노동자 A(67)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연석을 들이받고 미끄러지는 사고 발생.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는 중이었던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2026-02-06 질식 1
울산 / 23시경 /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태광산업 아라미드 공장에서 배관 점검 작업을 나간 노동자 A(38)씨가 유독가스에 노출돼 사망. A씨는 공장 설비에 이상이 생겼다는 전화를 받은 뒤 혼자서 작업을 하러 나갔다가 1분 만에 쓰러졌고, 40여분 만에 동료들에게 발견됨.
2026-02-07 끼임 1
경남 김해 / 13시 55분경 / 경남 김해시 진영읍 소재 세탁 공장에서 떨어진 세탁물을 정리하던 노동자 A(60대)씨가 건조기와 이송설비 사이에 끼여 사망.
2026-02-09 화재및폭발 1
경기 포천 / 21시경 / 경기 포천시 특수 차량 제조 공장에서 드럼통 절단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노동자 A(30대)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2026-02-10 물체에맞음 1
서울 / 10시 02분경 / 서울시 관악구 소재 중학교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A(60대)씨가 인양 중에 떨어진 철제 구조물에 맞아 사망.
2026-02-11 깔림 1
경기 시흥 / 10시 19분경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소재 금속 공장에서 인양 중인 철제 구조물이 쓰러지는 사고 발생. 이 사고로 노동자 A(60대)씨가 구조물에 깔려 사망하고 B(40대)씨가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됨.
2026-02-11 사업장외교통사고 1
전북 군산 / 06시 40분경 / 전북 군산시 소룡동 소재 도로에서 회사 통근버스가 신호 대기 중이던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 발생. 이 사고로 통근버스 운전자 A(50대)씨가 사망.
2026-02-13 깔림 1
경기 수원 / 13시 23분경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사 현장(이랜드건설 시공)에서 폐 콘크리트 철거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 A(60대)씨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사망. 사고 당시 A씨는 점심시간에 혼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짐.
2026-02-13 알수없음 1
전남 진도 / 07시 20분경 / 전남 진도군 소재 청년공공임대주택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A(60대)씨가 작업 시작 전 계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2026-02-13 화재및폭발 1
충남 아산 / 16시 27분경 / 충남 아산시 둔포면 봉재리 소재 철강 제조 공장에서 화재 발생. 이 화재로 노동자 A(60대)씨가 공장 외부에서 숨진 채 발견됨.
2026-02-14 물체에맞음 1
경남 창원 / 10시 07분경 / 경남 창원시 소재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노동자 A씨가 떨어지는 벌도목에 맞아 사망.
경북 경주 / 12시 17분경 /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장황리 소재 야산에서 노동자 A(70대)씨가 벌목 작업 중 쓰러져 사망.
|
|
| ▲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만든 자료이미지 |
| ⓒ 오마이뉴스 |
전북 익산 / 06시 57분경 / 하림의 통근버스가 농수로로 추락해 운전기사 A(70대)씨가 사망하고, 탑승하고 있던 노동자 2명이 중상을 입음.
2026-02-20 떨어짐 1
경기 양주 / 14시 06분경 / 경기 양주시 광적면 소재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노동자 A(40대, 태국 국적)씨가 작업장 건물 3층에서 떨어지는 사고 발생.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사망.
2026-02-20 물체에맞음 1
경기 의왕 / 재해일시: 2026년 1월 19일 11시경 / 경기 의왕시 학의동 소재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70대, 중국 국적)씨가 떨어지는 70kg 무게의 철제 배수관에 맞음.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던 중 2월 20일 사망.
2026-02-20 부딪힘 1
충남 공주 / 15시 29분경 / 충남 공주시 송선동 소재 옹벽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 A(61)씨가 이동 중 선회하는 굴착기에 부딪혀 사망.
2026-02-21 물체에맞음 1
경북 경산 / 08시 50분경 / 경북 경산시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정비 작업을 하던 노동자 A(20대)씨가 떨어지는 2t 무게의 철제 받침판에 맞아 사망.
2026-02-23 깔림 1
경기 군포 / 08시 10분경 / 경기 군포시 부곡동 소재 산업용 전원장치 제조 공장에서 설비를 트럭으로 옮기던 노동자 A(30대)씨가 설비에 깔려 사망.
2026-02-23 떨어짐 1
경남 함안 / 10시 09분경 / 경남 함안군 법수면 소재 조경수 농장에서 가지치기를 하던 일용직 노동자 A(60대)씨가 3.5m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
2026-02-24 사업장외교통사고 1
인천 / 12시경 / 인천시 숭의동 숭의삼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하는 차량이 배달 노동자 A(50대)씨의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 발생. 이 사고로 A씨가 사망.
2026-02-24 질식 1
전남 영암 / 09시 33분경 /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 내 칸플랜트 선박 부품 제조 공장에서 금속 표면을 다듬는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37, 베트남 국적)씨가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사망. A씨가 마스크를 산소밸브가 아닌 아르곤가스밸브에 연결했던 것으로 알려짐. 같은 날 오전 08시 45분에는 노동자 B(중국 국적)씨가 같은 장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됨.
2026-02-26 알수없음 1
울산 / 한화솔루션 울산공장 품질보증팀에서 노동자 A씨가 내근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됨. 뇌출혈 진단 후 치료 중 사망.
2026-02-27 떨어짐 1
경기 화성 / 08시 35분경 / 경기 화성시 양감면 소재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 리모델링 현장에서 노동자 A(50대)씨가 용접하던 중 4.3m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 발생.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중 사망.
2026-02-27 떨어짐 1
경북 울진 / 20시 58분경 / 경북 울진군 매화면 소재 골프장에서 고공 작업차에 올라 야간 조명탑 각도를 조정하던 중 노동자 A(70대)씨와 B(50대)씨가 8m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 발생. 이 사고로 A씨가 사망하고, B씨는 치료 중.
2026-02-28 깔림 1
경기 평택 / 08시 40분경 / 경기 평택시 포승읍 소재 신축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을 하역하던 중 노동자 A(60대)씨가 구조물에 깔려 사망.
2026-02-28 떨어짐 1
서울 / 10시경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건설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A(60대)씨가 3.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
2026-02-28 끼임 1
전남 영암 / 11시 40분경 /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 내 대한조선 제1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35, 캄보디아 국적)씨가 1t 무게의 철판 선박 블록을 옮기던 중 블록 사이에 끼여 사망.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성호 장관님, 검찰개혁 이만해도 진짜 괜찮습니까?
- 검찰개혁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착각
- 희한한 그 대통령... 오죽했으면 프랑스·미국이 '됐다'고 했을까
- 겉은 평범한데... 이 트럭만 오면 사람들 바글바글 모여드는 이유
- 하락장에 들어간 용감한 개미, 부산에 사는 40대 가장입니다
-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큰 그림...남은 건 민주당?
- "66세에 갈 곳 있어 행복, 대한민국 참 좋은 나라"
- 두리번거리기 좋은 요즘, 앞만 보고 걸으면 절대 볼 수 없는 꽃
- "생리대 말고도 비슷한 사례 더 찾아달라" 대통령의 주문
- 일정 조정도 했는데... "재판 때문에 이태원 청문회 못 간다"는 윤석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