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구속 위기 처하자 진술 회유” 통일교 ‘2인자’ 법정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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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게이트'의 키맨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한학자 총재 측의 '진술 회유'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구속 위기에 처한 한 총재가 윤 전 본부장의 교단 복귀를 대가로 '정치권 접근 지시를 한 총재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써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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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게이트’의 키맨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한학자 총재 측의 ‘진술 회유’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구속 위기에 처한 한 총재가 윤 전 본부장의 교단 복귀를 대가로 ‘정치권 접근 지시를 한 총재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써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윤 전 본부장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의 지시를 받고 교단 자금으로 샤넬 가방 등 명품을 구입해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건넨 혐의로 한 총재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이날 본격적인 증인신문 시작 전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으며 한 총재가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총재 측 주장은 ‘윤영호 개인이 개인적 탐욕과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된 일탈을 벌였다’는 것”이라며 “이게 팩트라면 총재가 지시해 제가 기획하고 실행한 통일교 행사들이 모두 개인의 일탈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총재가 지난해 9월 두 차례 서신을 보내 진술 회유를 시도했다고 밝히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윤 전 본부장에 따르면 한 총재는 지난해 9월 7일 “가정연합(통일교)의 꼬리 자르기는 잘못됐다. 이간질을 일삼는 자들 때문에 내부에 갈등이 생긴 것을 잘 알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이) 어떠한 고통이 있더라도 돌아와 준다면 조건 없이 맞이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1차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달 15일에는 “기회가 된다면 (한 총재의) 자서전을 보내고 싶다. 자서전에 서명했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윤 전 본부장은 서신을 읽은 뒤 “첫 메시지 이후 요구 조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해) 9월 22일 (한 총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있었기에 거기에 대한 내 의견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1차 제안은 한학자 총재의 지시가 없었다는 자술서를 써달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이 요구에 응하지 않자, 한 총재 측이 재차 ‘한 총재가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맞지만 지시는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자술서 작성을 요구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 총재는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9월 세차례 특검의 소환에 불응한 끝에 같은 달 17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건희 특검은 그다음 날인 18일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23일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저는 이후 지속적으로 (교단 측이 신문 등에 낸) 광고 등을 통해 인격을 모독당했다. 4개월간 지켜보니 이건 아닌 것 같아 메세지를 공개한다”며 폭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진 증인신문에서도 “한 총재에게 보고하지 않고는 (교단) 자금을 집행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일련의 정치권 접근 시도가 한 총재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밝혔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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