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병살 잡은 고교생, 스쿠발에 판정승 거둔 무명 투수...모든 선수가 쇼케이스 [WBC]

안희수 2026. 3. 10. 11: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yonhap photo-3965=""> 매니 라미레스 아들 루카스 라미레스. 브라질 대표로 나서 미국전에서 홈런 2개를 쳤다. (AP Photo/Ashley Landis)/2026-03-07 13:07:0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무명 선수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모든 출전 선수에게 쇼케이스다. 

한국도 '예비 빅리거'로 부상한 선수가 있다. 5번 타자·1루수로 고정 출전한 문보경이 4경기에서 타율 0.538(13타수 7안타) 2홈런 11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779를 기록했다. 9일(한국시간) 일정까지 출전 20개국 타자 중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MLB닷컴이 대회 개막 전 김도영과 안현민은 주목한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한국 8강 진출에 자신의 몫을 했지만, 조별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문보경이었다. 특히 한국이 반드시 7점을 냈어야 했던 9일 호주전에서 선제 투런포 포함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조별리그에서는 약팀, 무명 선수가 강팀, 슈퍼스타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기도 한다. 지난 7일 미국과 B조 1차전을 치른 '약체' 브라질 투수 조셉 콘트레라스가 그랬다. 아직 고교생인 그는 '어머니 나라' 소속으로 이번 WBC에 출전했다. 

브라질이 1-2로 지고 있었던 2회 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콘트레라스는 브라이스 투랑에게 2루타, 바비 윗 주니어와 브라이스 하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2025 MLB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애런 저지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다이킨 파크 장내를 달궜다. 97.8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에 변화구 무브먼트도 인상적이었다. 

<yonhap photo-3362=""> Brazil's Joseph Contreras pitches to a United States batter during the third inning of a World Baseball Classic game, Friday, March 6, 2026, in Houston. (AP Photo/Ashley Landis)/2026-03-07 11:25:42/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콘트라레스뿐 아니라 1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루카스 라미레스도 강렬한 타격을 보여줬다. 그는 1회 말 미국 선발 투수로 나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을 상대로 우월 홈런을 쳤고, 8회는 지난 시즌(2025) 24홀드를 기록한 케이브 스파이어를 상대로 이 경기 두 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라미레스는 국내 야구팬에게도 잘 알려진 MLB 레전드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 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평가전에서는 MLB 최정상급 선발 투수 제이콥 디그롬을 상대로 밀어 쳐 홈런을 생산하며 주목받았다. 현재 그는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소속 루키리그에서 뛰고 있다. MLB 차세대 스타가 WBC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미국전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영국 투수 타일러 비자도 시선을 모았다. 그는 2024·2025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인 타릭 스쿠발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미국 '초호화 군단'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 영국은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무너졌지만, 비자는 2013년부터 10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다. 

WBC에서 실력을 증명하며 MLB 구단과 계약한 선수도 있다. 2023년 대회에서 니카과라 투수 두케 헤베르트는 도미니카공화국전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뒤 경기가 끝나고 바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바 있다. 당시 헤베르트가 삼진을 잡은 선수는 현재 MLB 최고 몸값(7억6500만 달러) 선수 후안 소토, 시애틀 매리너스 간판선수 훌리오 로드리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거포 라파엘 데버스였다. 

헤베르트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초심자' 행운이 사라진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도미니카공화국전에 나섰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볼넷, 케텔 마르테에게 사구, 소토에게 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다. 

MLB에서 통할 수 있는 기량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분명한 건 WBC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도전할 기회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도미니카공화국 또는 베네수엘라와 붙는 한국 선수들에겐 기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