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시대, 맥락은 사라지고 ‘빌런’ 캐릭터만 남아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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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발생한 갈등 장면이 숏폼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면서 출연자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고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성민 한국방통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이런 숏폼 문법이 확대되면서 과거 레카형 유튜브에서 발생하던 사이버 블링 형태의 소비가 증폭되고 있다. 이용자가 단편만 보고 판단하게 되므로 프로그램 의도와 출연자 이미지가 왜곡될 위험이 있다"며"시청자 역시 단순히 자극적인 갈등 장면만으로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평가하는 소비 패턴이 굳어질 경우, 출연자 보호와 서사 전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쇼츠 중심의 미디어 환경에서 전체 맥락을 고려한 콘텐츠 제공과 시청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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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발생한 갈등 장면이 숏폼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면서 출연자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고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송을 보지 못했거나, 전체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대중은 이런 단편의 모습만 보고 출연자를 비난하거나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일 방송된 '방과후 태리쌤' 2회에서 김태리와 최현욱이 교육 방식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장면을 클립으로 편집한 '드라마 같은 티키타카', '드라마 서사 같음'이란 제목의 쇼츠 두 편은 각각 118만회, 173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도 '누나와 남동생의 대환장 케미', '남동생 혼내는 태리쌤' 등 둘의 갈등을 다룬 쇼츠들이 246만회, 686만회 등 높은 조회수를 보인다.
이는 본편 시청률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 첫 회는 1.464%, 2회는 더 하락한 1%로 저조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회차 전반의 맥락은 잘린 채 둘의 대립 장면만 편집·확산됐고,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김태리의 태도가 숨 막힌다', '최현욱의 태도가 진지하지 않다' 등으로 양극화 됐다.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출연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으나 '방과후 태리쌤' 측은 출연진을 이용하면서 자극적인 장면만을 내세울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쇼츠를 만드는 마케팅 부서와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제작진은 서로 다른 팀이다. 제작진 역시 시청자들의 반응을 인지하고 마케팅 부서에 쇼츠 제작 과정을 문의했는데 마케팅 부서는 한 회차로 30개 정도의 쇼츠를 만든다고 한다. 그 중 갈등 장면을 다룬 3~4개 정도가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런 부분은 전체 방송에서 찰나에 지나간다. 2회 역시 수업 후 김태리, 최현욱과 학생들은 피자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은 집에 데려다주며 끝이 난다. 실수와 고의를 논하기 전에, 이처럼 사이버렉카가 아닌 방송사 공식 채널에 올라온 쇼츠가 방송의 맥락을 잘라내는 건 '나는 솔로', '환승연애' 등 일반인 연애프로그램이 화제가 되면서 심화됐다. 이 프로그램들은 특정 출연자의 실수를 부각해 '빌런'으로 낙인찍으며 자극적인 장면을 생산, 화제성을 견인했고 출연자는 입체적인 인격체가 아닌 단편적인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맥락이 거세된 플랫폼 구조 속에서 출연자의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화제성 수치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제작 단계에서부터 숏폼 확산을 고려한 세밀한 편집 가이드라인과 출연자 보호 장치가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 한국방통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이런 숏폼 문법이 확대되면서 과거 레카형 유튜브에서 발생하던 사이버 블링 형태의 소비가 증폭되고 있다. 이용자가 단편만 보고 판단하게 되므로 프로그램 의도와 출연자 이미지가 왜곡될 위험이 있다"며"시청자 역시 단순히 자극적인 갈등 장면만으로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평가하는 소비 패턴이 굳어질 경우, 출연자 보호와 서사 전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쇼츠 중심의 미디어 환경에서 전체 맥락을 고려한 콘텐츠 제공과 시청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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