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전쟁 악몽 재현되나…건설업계, 공사비 상승 '촉각'[부동산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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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가 급등, 공사비 상승 압박러·우 전쟁 比 상승 폭 제한 전망도건설업계는 중동 분쟁에 따른 업계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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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60% 뛰면 공사비 3%↑
토목공사부터 부담 현실화
러·우전쟁 대비 상승폭 제한 전망도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다만 최근 건설업계의 착공 물량이 줄어든 탓에 이번 사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큼 업계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마감 시황을 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가량 오른 94.77달러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8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날 아시아거래에서 장중 119.48달러까지 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계는 중동 분쟁에 따른 업계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중동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추후 유가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앞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공사비지수가 2020년 100(기준)에서 2022년 12월 125.7까지 뛰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는 2021년~2022년 사이에 착공했던 고비용 사업장이 정리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유가 상승으로 자잿값이 다시 급등하면 분양 예정 사업장은 공사비를 올릴 수밖에 없어 조합과 갈등을 겪게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유가 상승 여파는 토목 현장에서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60% 상승할 경우 토목시설과 건축물 공사비가 각각 3.0%, 1.5%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토목 공사가 유가 상승에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건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때문이다. 아스콘은 도로 포장의 핵심 자재로 원가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해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건산연은 원유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아스콘 가격이 약 2.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현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레미콘과 철근 가격은 각각 0.5%, 0.1%씩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토목 현장은 아스콘 비중이 높고 경유를 투입해야 하는 중장비를 사용해 유가 상승 시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사비 증가를 우려한 시공사들이 착공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만큼 주택 시장에는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보다 주택 착공 물량이 크게 줄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자재 가격 상승 압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착공물량은 총 27만3000가구로,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38만6000가구)에 비해 약 11만가구가 감소했다.
박 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건설업계의 착공 물량이 감소한 데다 건설 경기 침체로 철강과 시멘트 재고 물량도 시장에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수년 전처럼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극심했던 때와 달리 건설업계의 자재 수요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공사비도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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