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의 절윤(絶尹) 결의문,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다 [김채수의 "왜 가만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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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의원총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반대, 당내 대통합.
6·3 지방선거에서 이마저 내주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여당을 견제할 제도적 수단을 잃는다.
국민의힘이 내전을 수습하고 출발선에 선 오늘, 상대는 이미 반환점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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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을 종착점이라 착각하는 순간 휴지조각
국민은 결의문을 읽지 않고 행동을 본다
말이 아닌 발로 증명할 차례

3월 9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의원총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반대, 당내 대통합. 오래 미뤄둔 숙제를 시험 종료 10분 전에야 꺼내 든 셈이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늦었다. 문제는 이 결의문 한 장이 86일 뒤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느냐다.
세 개의 열쇠를 잃은 당
냉정하게 따져보자. 지금 국민의힘이 쥐고 있는 권력이 무엇인가. 행정부는 이재명 정부가 가져갔고 국회는 민주당이 장악했다.
민주당은 법왜곡죄, 재판소원제, 대법원증원 등 사법파괴 3법을 잇달아 단독 강행 처리했다. 사법 장악이 완성되어 이재명 대통령은 그 어떤 견제도 받지 않는 초헌법적 절대군주가 되어가고 있다.
입법권도 없고 행정권도 없는 국민의힘에 남은 카드는 하나, 지방권력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이마저 내주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여당을 견제할 제도적 수단을 잃는다. 견제 세력 없는 민주주의는 독백이다. 독백이 길어지면 독주가 되고, 독주가 굳어지면 독재가 된다.
전장의 병사들은 이미 처절하게 뛰고 있다
중앙당이 '절윤(絶尹)' 논쟁으로 몇 달을 소진하는 동안, 전국 각지의 예비후보자들은 피눈물을 삼키며 유권자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참혹하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 모두 현역 의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충남지사는 아예 공백이다. 대구·경북에만 후보 15명이 몰리고 수도권은 텅 비었다.
오세훈 시장은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본선 경쟁력의 처참한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천 접수 마감일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당 노선이 바뀌지 않으면 전장에서 싸울 수 없다는 선언이자, 현장에서 명함조차 내밀기 어렵다는 전국 예비후보들의 절박함과 같은 맥락이다.
결의문은 바로 이 병사들에게 "이제 싸울 명분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이다. 그런데 약속은 지켜야 값어치가 있다.
상대는 이미 반환점을 돌았다
민주당은 역대 가장 빠른 공천을 예고하며 '내란 심판론'으로 6월까지 밀어붙일 채비를 마쳤다. 프레임은 이미 짜여 있고, 민주당의 공세는 거침없다.
국민의힘이 내전을 수습하고 출발선에 선 오늘, 상대는 이미 반환점을 돌고 있다. 86일. 한 바퀴 뒤처진 주자가 따라잡기에 넉넉하지 않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도 않다. 단, 조건이 있다.
결의문이 종착점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이 선언은 휴지 조각이 된다. 공천 과정에서 참신한 인재를 세우고, 지역 현장에 밀착한 정책을 내놓고, 무엇보다 중도 유권자에게 "이 당이 정말 달라졌다"는 체감을 줘야 한다.
국민은 결의문을 읽지 않는다. 국민은 행동을 본다.
지금 이 시각에도 새벽 시장 골목을 누비며 악수를 청하는 예비후보가 있다. 당이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그들의 등 뒤에서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것이다.
결의문 한 장으로 민심이 돌아오리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그러나 결의문 한 장 없이는 민심을 돌이킬 출발점조차 세울 수 없었다. 이제 출발선에 섰다. 남은 86일, 말이 아닌 발로 증명할 차례다.

글/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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