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신 LG CNS 위원 "현장 강점 한국, 로봇 애플리케이션 1위 가능"

서소정 2026. 3. 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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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K로봇 시대]
로봇 전문조직 '퓨처 로보틱스 랩' 신설
"현장서 손가락 써서 일 하는 측면 韓 기회"
"로봇 역량으로 해외 생산기지 국내 되돌려야"
"정부, 표준화 주도권 위해 글로벌 논의해야"
손동신 퓨처 로보틱스 랩 위원이 서울 강서구 LG아이언스파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2.27 김현민 기자

"미국과 중국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앞서 있지만, 한국은 현장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손동신 LG CNS(LG씨엔에스) 퓨처 로보틱스 랩 위원은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 LG CNS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조 강국 한국은 팩토리, 물류센터 등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사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가 검증된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적용 영역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 등으로 자동화 가능한 영역은 상당 부분 구현했지만 가장 어렵고 복잡하며 긴 업무를 로봇 브레인을 가진 휴머노이드로 자동화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 이 문제에 있어 중국은 하드웨어적으로 완전한 양산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고, 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에서는 미국도 아직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영역이 존재한다. 손 위원은 "로봇이 손과 팔, 특히 손가락을 써서 실제 일을 하는 측면에서는 기회가 존재한다"면서 "한국이 실제 적용 사례를 만들어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LG CNS는 2012년부터 로봇 사업을 추진해 왔고, 물류 분야에서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 CNS는 지난해 6월 로봇 전문조직인 '퓨처 로보틱스 랩'을 신설했다. 기존 분리돼 있던 연구, 현장 적용, AI 기술 역량 등 3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출범한 조직이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손 위원은 2015 휴머노이드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 매니저(PM), 2016년 연구개발(R&D) 신기술개발팀장, 2021년 AI사업담당을 거쳐 현재 스마트물류센터·로봇담당 위원을 맡고 있다.

손 위원은 퓨처 로보틱스 랩에 대해 "로봇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연구 조직, 로봇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며 사업을 수행하던 조직, 로봇 지능을 포함한 AI 기술을 연구하던 조직 등 세 조직의 역량을 통합해 현재의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대규모 운영 플랫폼, 로봇 학습 플랫폼, 산업용 솔루션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퓨처로보틱스랩은 2028년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투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로봇 학습과 통합·관제·운영을 위한 2가지 플랫폼, 로봇 지능을 둘러싼 산업별 솔루션 등을 만들고 있다.

손동신 퓨처 로보틱스랩 위원이 서울 강서구 LG아이언스파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2.27 김현민 기자


손 위원은 인구 절벽과 제조업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로봇 기반 피지컬 AI 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소를 비롯한 제조 현장에서는 매년 숙련 인력이 자연 감소하고 있는데, 휴머노이드 로봇 적용은 특정 산업의 확장을 넘어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손 위원은 "로봇 산업은 자동화를 고도화해 해외로 이전된 생산 거점을 다시 국내로 유치하는 리쇼어링 전략과도 연결된다"면서 "로봇 기반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면 단순 인건비를 이유로 베트남이나 중국 등으로 공장을 이전할 필요성이 낮아진다"고 봤다. 고숙련 로봇을 운영하는 인력을 중심으로 국내 생산 체계를 재구성할 수 있고, 이는 인구 감소 대응이라는 구조적 과제 해결과 동시에 산업 경쟁력을 유지·강화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손 위원은 "해외로 이전된 공장을 다시 국내로 유치하는 패러다임 전환 역시 장기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로봇 적용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국내로 되돌리는 전략은 한국 산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성"이라고 짚었다.

또 로봇산업은 표준을 선점한 국가가 주도권을 확보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글로벌 논의에 선제적으로 참여하고 공동연구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 위원은 "휴머노이드와 지능형 로봇에 대해 아직 안전과 관련된 표준 등이 미비한 상황"이라면서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와 표준이 빠르게 확립돼야 미국과 중국보다 더 빠르게 현장에 로봇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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