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6, 다시 2009…한국 야구, WBC 신화의 완성을 향해[WBC]

2006년도 좋다, 2009년이라도 상관없다. 한국 야구가 다시, 세계 야구 정상을 향해 도전한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7-2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대만·호주와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순위 결정 기준인 수비 아웃 수당 실점률에서 두 나라를 앞서 C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WBC는 야구 국가대항전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다. 축구의 월드컵과 비견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2005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도해 이듬해 초대 대회를 창설했다.
이전까지 아시아에서 일본·대만과 함께 3강 정도로만 평가됐던 한국은 WBC를 통해 세계 야구의 중심으로 향했다. 2006년 초대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아시아 최강이라 불리던 일본을 상대로, 적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극적인 승리를 쓰는 장면은 국내 야구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또,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길이 남을 특급 선수들이 즐비했던 미국까지 잡아내며 한국 야구의 매서움을 알렸다.

당시 4강에서 드라마가 멈췄던 한국은 2009년 대회에선 더 높은 곳까지 올랐다. 본선 1라운드와 2라운드를 거쳐 4강에서 베네수엘라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일본과의 마지막 대결에선 연장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패하며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까지 더해 르네상스를 연 한국 야구. 그러나 이후 WBC와는 좋은 연을 맺지 못했다. 2013년과 2017년, 2023년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고배를 마셨다. 세계 중심은커녕 일본과 나눠 갖던 아시아 양강의 지위도 위태로워졌다.

이번 WBC는 한국 야구가 벼랑 끝 자존심을 내걸고 나선 대회였다. 전임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프로야구 사령탑을 지낸 강인권 수석코치와 이동욱 수비코치, 최원호 퀄리티컨트롤코치가 합류했다. 또, WBC를 통해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던 이진영 타격코치를 비롯해 김재걸 작전코치, 김광삼 투수코치 등이 류 감독을 보좌했다.
선수단도 최상의 전력으로 구성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류현진을 필두로 맏형 노경은이 중심을 잡았고, 야수진에선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김혜성 그리고 한국계인 저마이 존스와 셰이 위트컴이 합류해 강력한 타선을 꾸렸다.

한국은 비록 일본과 대만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마지막 승부처였던 호주를 상대로 꼭 필요했던 7-2 승리의 결과를 내며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타냈다.
류지현호는 이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건너가 8강을 준비한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D조 1위, 일시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7시 30분이다. 어느 때보다 힘겹게 본선 무대를 통과한 한국. 이제 2006년 4강과 2009년 준우승 드라마를 넘어서려는 힘찬 도전을 다시 시작한다. 신화의 완성을 위해.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또 서울대 보낼 자신 있다"…상위 1% 자식 둔 엄마의 비밀 | 중앙일보
- 이란 '5000만원짜리 무기' 뭐길래…美 자존심 버리고 베꼈다 | 중앙일보
- 매일 이 음식 두가지 먹었다…암 이겨낸 의사 부부 '5:5 식단' | 중앙일보
- 한밤중 남녀 18명 무더기 체포…인천 주택가에서 무슨일 | 중앙일보
- 사우나서 집단 음란행위…도망치다 붙잡힌 남자 정체 '깜짝' | 중앙일보
- 국민 90% 자가 보유…'주택 천국' 싱가포르의 비결 | 중앙일보
- [단독] "탈출하고 싶어요" 팬 한마디에 중동 53명 구출한 유튜버 | 중앙일보
- '4개월 아기 사망' 친모 직업 뭐길래…영상 본 의사 "악마보다 더해" | 중앙일보
- [단독] '술타기' 논란 이재룡 "소주 4잔 마셨다"…음주운전 시인 | 중앙일보
- '국가 침묵' 이란 女축구…트럼프 "호주가 받아달라, 생명 위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