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절윤' 결의문 채택에 "실천되는지 지켜보겠다"

곽우신 2026. 3. 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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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고 감사"하다면서도 공천 신청 여부에는 즉답 피해... "당과 소통하면서 결정"

[곽우신 기자]

▲ 입장 발표 나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이 당 노선을 논의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윤 어게인'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한 식당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채택된 결의문에 대해 '다행'이라고 표현했다(관련 기사: "다시 태어나겠다"는 국힘, '계엄 사과·윤석열 절연 결의문' 발표 https://omn.kr/2had0). 하지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 신청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다. "당과 의논해 가면서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신청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 건 아니었지만, 여지를 남기는 뉘앙스이다. 결의문 내용대로 '절윤' 기조를 당이 확실히 실천할지, 말을 아끼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추후 언행은 어떨지 살펴보고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오세훈 "구청장·시의원·구의원들과 뜻 모아... 결의문 채택, 감사하고 다행"
▲ 입장 발표 나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이 당 노선을 논의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윤 어게인'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한 식당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및 시의원들과 모였다. 이날 만찬 자리를 마친 뒤,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기초자치단체장들과 함께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선 것이다. 서울시에서 지방선거를 함께 뛰어야 할 다른 '선수'들의 뜻을 본인이 대표한다는 그림을 그린 셈이다.

오 시장은 "오늘 이렇게 구청장님들과 시의회의 대표성이 있는 시의원님들 대표, 그리고 구의회 의장단 대표성 있는 분들을 함께 모셨다"라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련의 저의 이번 당에 대한 마지막 호소 과정에서 이분들과 음으로 양으로 많은 소통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이분들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동참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이번 일을 마무리하는 자리에도 이분들과 모여서 의논을 해서, 의견을 모으고, 그리고 그것을 국민 여러분들께 또 당에 전달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이렇게 함께 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사실 제가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지만, 수도권에서는 도저히 선거를 치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민심이 우리 당에는 적대적이었다"라며 "그 원인은 아시다시피 계엄을 둘러싼 우리 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 그리고 절윤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당 지도부의 노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국민이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서 걱정하시고 그리고 지지를 철회하는 이런 일들이 생겨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라고도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런 마음을 담아서 이번에 마지막으로 공천 신청 전에 당의 입장이 정리될 것을 간절하게 바랐고, 그 바람이 오늘 의원총회의 결의문 채택으로 이어져서 참으로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제 비로소 저희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드디어 이제 변화가 시작됐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의문이 선언문에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이 돼서 다시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그런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구청장들 그리고 시의회·구의회의 대표성이 있는 분들도 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것으로 방금 전에 의견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공천 신청? 당과 소통하고 의논하면서 결정할 문제"
▲ 입장 발표 나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이 당 노선을 논의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윤 어게인'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한 식당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다만, 공천을 추가로 신청할지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당이 앞으로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알 수가 없다"라며 "오늘 결의문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실천되어 나가는지를 지켜보면서, 당과 소통하면서 또 의논해가면서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결의문의 '실천' 여부에 따라 공천 신청 여부 역시 달라질 수 있음을 밝히며 여지를 남겼다.

이날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시장이 지적한 "당의 방향과 큰 틀의 정치 변화에 대해 고민하시는 말씀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된다"라면서도 "개인에 대한 것을 갖고 공관위가 이리저리 결정할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공관위는 특정인을 상대로 규정을 만들거나 배려하거나 특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라고 전제했지만 "앞으로 여러 지역을 심사해가며 필요에 따라 광역단체장이든 기초단체장이든 논의를 거쳐 추가 접수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추가 공천 신청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SNS를 통해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뒤늦게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던 것에 비하면 한걸음 물러선 셈이다(관련 기사: '경선 보이콧' 다음날 기도회 간 오세훈, '당 정상화 안 되면 어쩔 건가' 물으니 https://omn.kr/2had0).

오 시장은 이날 SNS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이 당 노선 정상화에 나선 것을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호응했다. 그는 "우리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을 천명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었다"라며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이제 선거에 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의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하나 하나 실천되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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