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시작도, 끝도 네타냐후… ‘트럼프 맞춤 전략’ 통했다

이가현 2026. 3. 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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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 시점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전쟁을 둘러싼 두 지도자의 긴밀한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 행동 결정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설득하는 이른바 '트럼프 1인 설득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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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 네타냐후와 상의”
1명에 집중한 ‘올인 전략’ 성공
“트럼프 칭찬·설득하는 법 익혀”
“대통령 조종당해” 미국선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크네세트(의회)에서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쟁 일시 휴전 및 인질·포로 교환에 합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 시점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전쟁을 둘러싼 두 지도자의 긴밀한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 행동 결정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설득하는 이른바 ‘트럼프 1인 설득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언제 끝낼지에 대한 결정은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내리는 상호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없었다면 이스라엘은 파괴됐을 것이고, ‘비비’(네타냐후의 애칭)가 없었다면 오늘날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 발언이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공습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공습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트럼프 올인’ 전략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수십 년 동안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미국 대통령들에게 요청해 온 일이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예루살렘 히브리대의 정치학자 가일 탈시르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얻어낸 것 가운데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 내부에선 비판이 커지고 있다. MAGA 성향 팟캐스트 진행자인 터커 칼슨은 “미국을 움직이는 방법을 30년 동안 연구해 온 노련한 정치 전략가(네타냐후)에게 미국 대통령이 교묘하게 조종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네타냐후가 던진 승부수에는 ‘설득해야 할 단 한 명의 청중은 미국 대통령’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직 보좌관 아비브 부신스키는 “네타냐후 총리는 단 한 명의 청중에게 모든 노력을 집중했다”며 “그 대상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과거 네타냐후는 미국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 폭스뉴스 등 방송에 출연, 이란의 위협과 군사 행동의 필요성을 직접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독자적으로 결정한다’며 그의 역할을 부각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니얼 샤피로 전 미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는 “그는 트럼프를 설득하고 칭찬하는 방법을 알아냈다”며 “이 방식은 그의 목표를 추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라는 다른 선택지가 있었으나 군사 행동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 명예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당시 임박한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있었다는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보여준 무제한적인 인내와 비교하면 이란과의 전쟁 직전에 보였던 인내 부족의 대비는 매우 뚜렷하다”고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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