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홍’ 박신혜 다음은 ‘건물주’ 하정우…tvN 흥행 바통 잇는다

권남영 2026. 3. 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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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가 연타석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폭군의 셰프' '태풍상사' '프로보노'가 잇달아 10% 이상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8일 종영한 '언더커버 미쓰홍'도 13.1%(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찍으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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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의 박신혜(왼쪽 사진)과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의 하정우. tvN 제공


tvN 토일드라마가 연타석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폭군의 셰프’ ‘태풍상사’ ‘프로보노’가 잇달아 10% 이상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8일 종영한 ‘언더커버 미쓰홍’도 13.1%(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찍으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흥행 바통은 배우 하정우의 드라마 복귀작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이어받는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0년대 말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했다. 비자금 장부를 찾기 위해 대형 증권사 한민증권에 위장 취업한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가 계획을 바꿔 사장 비서 고복희(하윤경) 등 동료들과 ‘여의도 해적단’을 결성해 비리 회장 강필범(이덕화)을 몰아내는 통쾌한 정의 구현 서사를 그렸다.

서른다섯 살의 엘리트 증권감독관이 스무 살의 고졸 말단 계약직 사원으로 신분을 속인다는 설정이 초반 흥미를 자극했다. 재미와 메시지를 아우른 탄탄한 대본과 속도감 있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으로 16부 내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용두용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tvN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의 기숙사 301호 4인방. tvN 제공


국가적 위기로 삶이 휘청이면서도 정의로운 선택을 하는 소시민들의 연대가 깊은 감동을 줬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는 “IMF 외환위기 당시를 사실적이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로 그려 내며 사회 부패를 꼬집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현재성이 덧붙여져 공감대를 높였다”고 평했다.

오피스 코미디 장르 안에서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두루 사랑받았다. 특히 기숙사 301호 룸메이트 4인방의 워맨스(우먼+로맨스)가 빛났다. 홍장미라는 가명으로 정체를 숨긴 홍금보와 가정 환경이 불우했던 고복희, 강 회장과 전 부인의 딸 강노라(최지수), 미혼모 김미숙(강채영) 등 저마다 사연을 지닌 이들이 용기를 내 서로를 돕는다.

타이틀롤을 맡은 박신혜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당찬 성격에 능력 있고 정의감까지 넘치는 홍금보 역을 완벽히 소화해 극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윤 평론가는 “박신혜는 그간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배우로 여겨졌으나 이번 작품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여성 원톱 서사를 이끌 수 있는 배우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하정우가 9일 서울 구로구 더링크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N 제공


후속작은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다. 스크린을 누비던 배우 하정우가 ‘히트’(MBC·2007) 이후 19년 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왔다. 하정우는 9일 제작발표회에서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시청률로 매회 평가받는 일이 익숙지 않은데 겸허한 마음으로 시청자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영끌’로 건물을 사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 기수종(하정우)이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블랙코미디 생존극이다. 임수정이 기수종의 아내를 연기하고, 김준한과 정수정이 절친한 부부로 등장한다. 하정우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감당하지 못할 일을 벌이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주제를 전한다”고 소개했다.

일본 활동을 하다 6년 만에 한국 드라마에 출연한 심은경은 대부업체 실무자 요나 역으로 그간 갈망했던 악역에 도전했다. 연출은 영화 ‘남극일기’ ‘마담 뺑덕’ 등을 만든 임필성 감독이 맡았다. 임 감독은 “12부작의 마라톤 같은 작품을 찍으며 한계를 느꼈지만 배우들에게서 힘을 얻었다. 점차 액셀을 밟듯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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