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오늘의 패배 절대 잊지 않겠다" 왕즈이 축하하며 설욕 다짐…37연승 좌절? 계속 나아간다 "다시 준비할 것"

김환 기자 2026. 3. 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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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해부터 파죽지세로 연승을 내달렸던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에 무릎을 꿇었다.

연승이 끊긴 것은 물론 자신의 세 번째 전영 오픈 우승과 대회 2연패를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안세영은 자신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왕즈이를 인정하면서 훌훌 털고 일어나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0-2(15-21 19-21)로 패배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전영 오픈 2연패와 함께 자신의 커리어 세 번째 전영 오픈 우승에 나섰던 안세영의 도전은 준우승에서 그쳤다.

안세영은 당장 지난해 12월 BWF 월드투어 파이널과 올해 치러진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그리고 인도 오픈(슈퍼 750) 결승에서 왕즈이를 만나 모두 승리하는 등 1년 넘는 기간 동안 왕즈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안세영이 세계랭킹 1위, 왕즈이가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두 선수의 격차는 생각보다 더 커 보였다. 18승4패라는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이를 증명하는 기록이었다.

중국 언론 '소후'도 "왕즈이는 이전 6번의 결승에서 모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그중 5번은 한국의 안세영에게 패한 것"이라며 왕즈이가 그동안 유독 안세영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 아쉬워했다.

안세영의 승리가 예상됐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배드민턴에도 '절대'라는 법은 없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3-1까지 점수를 벌렸지만, 이후 4점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안세영이 왕즈이의 수비에 고전하느라 점수를 내지 못한 탓에 한때 두 선수의 점수는 6-12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안세영은 단 한 번도 앞서가지 못하고 15-19 상황에서 연속 2점을 허용, 왕즈이에게 1게임을 내줬다.

2게임은 접전 속에 진행됐지만 결국 경기는 왕즈이 쪽으로 기울었다. 왕즈이는 13-13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 안세영은 16-20으로 상대 매치포인트 상황에서도 내리 3점을 더하며 19-20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마지막 랠리에서 왕즈이가 시도한 대각선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1년 가까이 왕즈이를 만날 때마다 왕즈이에게 축하를 받았던 안세영은 이번에는 왕즈이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안세영은 왕즈이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는 물론 시상식에서도 왕즈이의 세리머니가 끝날 때까지 왕즈이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다만 안세영은 시상대에서 내려온 직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9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안세영은 "지금은 좀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 계속 생각이 나고 있다. 오늘 부족했던 부분들을 다시 또 잘 준비해서 코트에 복귀해야 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이어 "오늘의 패배를 잘 기억하고 절대 잊지 않고 또다시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이번 경기를 곱씹으며 더 발전할 것을 다짐했다.

안세영은 아울러 "오늘은 내 샷들이 들어갈 때는 들어가 줬어야 됐는데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서 내가 조금 더 급해졌던 것 같다"면서 "상대 선수가 잘한 거는 인정해 주고 내가 더 잘 했어야 됐는데 그냥 잊고 이제는 다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상대 선수가 잘한 거는 오늘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왕즈이를 치켜세웠다.

안세영은 개인적으로도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오늘은 아쉽게도 날이 아니네요"라며 "저도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선수가 더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왕즈이 선수의 전영오픈 첫 우승에 축하를 전합니다"라고 했다.

또 "그래도 버밍엄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경기를 돌아보며 더 발전한 부분들도 많네요"라면서 "경기장에서 함께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이 항상 큰 힘이 되고 저를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라며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안세영은 끝으로 "다음에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라며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왕즈이도 안세영을 향해 존경을 보였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세영 선수는 정말 꾸준하고 훌륭한 선수"라면서 "항상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안세영 선수와 맞붙을 때 나는 모든 걸 쏟아붓고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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