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로 증명한 공연 체질…라이즈, 첫 월드투어 뜨겁게 마침표

이다연 2026. 3. 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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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첫 단독 콘서트 투어 'RIIZING LOUD' 피날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타고난 공연 체질이다. 대세 보이그룹 RIIZE(라이즈)가 첫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피날레 무대에서 라이브와 퍼포먼스, 팀워크를 모두 갖춘 ‘육각형 그룹’의 면모를 입증했다. 잘하는 만큼 팬들의 어깨도 올라간다. 객석에서 터져 나온 환호와 떼창이 올림픽공원을 가득 채웠다.

라이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월드투어 ‘라이징 라우드(RIIZING LOUD)’ 마지막 공연을 열었다. 8개월 동안 세계를 돌며 이어진 여정의 마지막 밤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동남아, 북미 등 전 세계 21개 도시를 도는 동안 약 42만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서울 공연 3회차는 시야제한석까지 모두 매진되며 총 3만2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특히 일본 도쿄돔 무대는 이번 여정의 상징적인 기록으로 남았다. 라이즈는 데뷔 2년5개월 만에 도쿄돔에 입성하며 K팝 보이그룹 최단 기록을 세웠다. 사흘 동안 약 12만 관객을 모았다.

이날 첫 무대는 ‘백 배드 백(Bag Bad Back)’. 화려한 폭죽, 브리즈(팬덤명)의 함성에 더해 “백! 백! 백!”이라는 떼창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어 ‘사이렌(Siren)’ ‘잉걸(Ember to Solar)’ 무대가 쉼 없이 이어지며 초반부터 강렬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잉걸’에서는 지난해 AAA시상식 무대에서 화제를 모았던 댄스 브레이크가 다시 등장해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첫 정규 앨범 ‘오디세이(Odyssey)’의 서사가 놓였다. 트로이 원정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 고대 그리스 서사시처럼, 공연 역시 데뷔 이후 세계를 돌며 성장해 온 라이즈의 시간을 따라가는 구조로 짜였다. ‘오디세이’와 ‘어나더 라이프(Another Life)’는 밴드 버전으로 편곡돼 새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무대 영상에는 데뷔 이후 활동 장면들이 이어지며 팀의 여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대 연출도 다채로웠다. ‘미드나잇 미라지(Midnight Mirage)’ 무대에서는 구름 모양 구조물 위에서 노래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관객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며 객석 전체가 하나의 연출처럼 빛났다. 샤막 프로젝션을 통해 물속에 잠긴 듯한 감각적인 ‘썸띵 인 더 워터(Something in the Water)’를 지나 ‘페임(Fame)’ 무대에서는 거대한 가시 왕관 구조물과 레이저 조명이 더해져 무대의 스케일을 강조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공연에서는 성찬이 한국어 가사 작사에 참여한 일본 발표곡 ‘올 오브 유(All of You)’의 한국어 버전 무대도 처음 공개됐다. 앤톤은 ‘나인 데이즈(9 Days)’ 아웃트로와 ‘임파서블(Impossible)’ 인트로 리믹스 트랙을 직접 메이킹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라이즈의 공연력은 라이브에서 더욱 빛났다.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총 27곡 가운데 ‘메모리즈(Memories)’와 ‘플라이 업(Fly Up)’을 제외한 25곡을 핸드 마이크로 소화했다. 쩌렁쩌렁하면서도 안정적인 라이브는 공연 후반부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후반부에는 ‘겟 어 기타(Get A Guitar)’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 등 라이즈의 ‘악기 시리즈’가 이어지며 공연장의 열기가 다시 한 번 치솟았다. 이어 ‘플라이 업(Fly Up)’ 무대에서는 교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세트 속에서 멤버들이 공부에 몰두한 학생들과 음악에 열정을 쏟는 밴드부 학생들로 나뉘어 연기를 펼쳤다. 뮤지컬 같은 연출이 더해지며 무대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 관객들의 “앵앵콜!” 외침에 멤버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 몇 곡을 더 부르며 피날레의 시간을 길게 이어갔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찬은 “전 세계를 돌고 다시 이곳에 서게 돼 감사하다”며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만들어준 투어였다”고 말했다. 쇼타로는 인이어를 잠시 빼고 팬들의 함성을 들은 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를 할 줄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원빈은 “누군가를 좋아해서 공연에 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막내 앤톤은 “‘오디세이’ 앨범을 내고 정말 오디세이처럼 세계를 돌았다”며 “영화 장면처럼 머릿속에 지나간다”고 말하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안 울 줄 알았다”며 웃기도 했다. 멤버들은 서로 어깨를 걸고 “우리 진짜 열심히 했다. 라이즈 브리즈 뜬다!”고 외쳤다.

라이즈의 무대는 오프라인을 넘어 글로벌로도 확장됐다. 6일과 8일 공연은 비욘드 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고, 7일에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스페인·멕시코 등 전 세계 10개 지역 극장에서 라이브 뷰잉으로 상영됐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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