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노인일자리 시작, 모두가 떨리는 처음

이도윤 2026. 3. 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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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는 생각보다 다양해요.

저는 최근 노인 일자리로 초등학교 도서실에 도우미로 처음 출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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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도윤 기자]

노인 일자리는 생각보다 다양해요. 건널목 지킴이, 쓰레기 줍기, 버스정류장 청소, 공원이나 길가 풀 베기, 은행, 관공서 등에서 안내하기, 학교 앞 교통 지도, 청소 등등. 기본 취지는 노인의 빈곤을 줄이고 건강하고 보람 있는 노후 생활을 보장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노인들이 가능한 한 오래 건강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입니다.

저는 최근 노인 일자리로 초등학교 도서실에 도우미로 처음 출근했어요. 아침 7시 50분 지역 연계 교실로 출근하여 아이들이 심심해할 때 접기를 할 수 있는 색종이가 담긴 사물 바구니를 들고 도서실로 이동합니다. 문을 열어 불을 켜고 보일러를 트니 5학년 아이가 재빠르게 등교합니다. 입학식이자 개학식 이어서인지, 제가 이름을 확인할 아이들이 오지 않았어요. 한 시간 정도는 아이들이 어수선하지 않도록 주위를 가끔 둘러봐 주죠.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kellitungay on Unsplash
수업 예비종이 울려서 각자의 교실로 올라가면 저는 잠시의 휴식을 가진 후 본관 4층 테이블에서 1층의 탁자까지 물 휴지로 천천히 닦아줍니다. 출근 후 두 시간이 되는 오전 9시 50분 시간에 맞춰 알아서 퇴근하는 겁니다. 첫날이라 익숙지 않아서 좀 떨렸는데 곧 적응되더라고요. 뭐니뭐니 해도 1학년 입학식이 가장 떨리겠죠. 우는 아이가 있었어요. 엄마를 쳐다보느냐고 뒤를 자주 보면서 눈물을 연신 훔쳐 댔는데 이 아이 엄마도 눈시울이 붉더라고요.

호주에서 작가 활동을 하는 이가 인사 차 연락을 주었어요. 담소 끝에 입학식 이야기를 꺼냈지요. 호주는 개학식 때 3, 4학년도 눈물을 흘린다고 했어요. 부모님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학교 갈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설레고 떨려도 눈물이 날 겁니다.

경칩 추위로 바람이 셌는데, 상투 같은 목련은 몽우리를 틀고 매실이 열리는 매화는 줄기 끝으로 바짝 매달렸어요. 드디어 꽃이 피었군요. 비바람에 젖고 말리며 뽀글뽀글 피어났습니다. 이들도 이번 봄은 새 봄이니 떨렸겠죠. 흔들흔들 중심을 잡아가며 피어났는가 봅니다.

덧붙이는 글 | 노인일자리에서 초등학교 독서실을 연계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노인일자리가 어떤 경험인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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