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점차 교체' 거부한 소토, 2점 홈런으로 콜드게임 완성 "내가 뭐랬어?"...도미니카·이탈리아·쿠바 2연승 [더게이트 WBC]

배지헌 기자 2026. 3. 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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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는 끝내 방망이를 내려놓지 않았다.

시원한 2점 홈런을 터뜨린 게레로 주니어는 홈플레이트부터 더그아웃까지 팀 전원의 이름이 새겨진 '홈런 재킷'을 걸치고 행진했다.

8번 타자 오스틴 웰스의 2점 홈런까지 더해진 5회에만 도미니카는 6점을 쓸어 담았다.

홈런이 터질 때마다 주장 비니 파스콴티노가 직접 내린 커피 한 잔을 건네는 이색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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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사나이 소토, 교체 거부 후 쐐기 홈런
-도미니카, 7회 12대 1 콜드게임…D조 선두 질주
-이탈리아 '커피'·쿠바 '화력' 앞세워 나란히 2연승
후안 소토(사진=중계방송 화면)

[더게이트]

후안 소토는 끝내 방망이를 내려놓지 않았다. 9점 차로 크게 앞선 상황, 알버트 푸홀스 감독은 이미 주전들을 빼고 벤치 멤버를 투입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소토는 고개를 저었다. "다음 이닝에 제 타석이 돌아옵니다. 그냥 치게 해주세요." 

7회 타석에 들어선 소토는 기다렸다는 듯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이었다. 9점 차였던 간격은 순식간에 11점 차로 벌어졌고, 경기는 그 자리에 종료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규정상 7회 이후 10점 차 이상이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소토는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내가 뭐랬냐"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토가 맹활약한 도미니카 공화국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D조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12대 1로 완파했다. 홈런 네 방을 앞세운 가공할 화력 앞에 네덜란드 마운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푸홀스 감독과 소토(사진=중계방송 화면)

홈런 터지면 '재킷' 입고 파티…역대급 화력 과시한 도미니카

축제의 서막은 3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열었다. 시원한 2점 홈런을 터뜨린 게레로 주니어는 홈플레이트부터 더그아웃까지 팀 전원의 이름이 새겨진 '홈런 재킷'을 걸치고 행진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현지 인터뷰에서 "홈런의 기쁨을 함께 나눌 우리만의 상징이 필요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도미니카 선수들은 이 재킷을 입느라 쉴 틈이 없었다. 특히 5회에는 타자 11명이 타석에 들어서는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주니어 카미네로는 시속 186.4km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담장을 넘기며 WBC 역대 홈런 타구 속도 2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8번 타자 오스틴 웰스의 2점 홈런까지 더해진 5회에만 도미니카는 6점을 쓸어 담았다.

마운드에선 루이스 세베리노가 4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도미니카 투수진은 네덜란드 타선에 볼넷을 11개나 내주는 난조 속에서도 단 1점으로 실점을 억제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레전드 출신 앤드류 존스 네덜란드 감독은 "이런 타선을 상대하는 건 정말 가혹한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탈리아 더그아웃에 설치한 커피머신(사진=@Texiancurtis)

에스프레소 향 풍긴 이탈리아, '와인'으로 승리 자축

같은 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선 진한 커피 향이 진동했다. 이탈리아가 B조 예선에서 영국을 7대 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더그아웃에 실제 에스프레소 머신을 설치해 화제를 모았다. 홈런이 터질 때마다 주장 비니 파스콴티노가 직접 내린 커피 한 잔을 건네는 이색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의 '커피 배달' 주인공은 앤드루 피셔와 J.J. 드오라지오였다. 두 선수는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영국 마운드를 흔들었다. 피셔는 결승 내야 안타까지 쳐내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 후 이탈리아 선수들은 에스프레소 대신 와인 병을 따며 기쁨을 만끽했다. 마일스 매스트로보니는 "이기는 건 언제나 어렵기에, 그만큼 충분히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히람 비손 구장에선 쿠바가 콜롬비아를 7대 4로 제압하고 A조 2연승을 달렸. 쿠바는 1회부터 아리엘 마르티네스와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의 백투백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023년 대회 당시 4강에 오르고도 대회 전체 홈런이 두 방에 그쳤던 쿠바는 이번 대회에선 단 두 경기 만에 홈런 네 방을 몰아치며 달라진 장타력을 과시했다.

반면 콜롬비아는 득점권에서 28타수 2안타라는 빈공에 허덕이며 고개를 떨궜다. 호세 모스케라 콜롬비아 감독은 "의지와 태도가 모두 부족한 경기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도미니카와 이탈리아, 그리고 쿠바까지. 우승 후보와 복병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마이애미행 티켓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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