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헤지펀드, 美증시 하락 베팅"

차민영 2026. 3. 9. 11: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헤지펀드들이 미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확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으로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지난주(3월2~6일)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8.3% 늘렸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증시 선행지표 격인 주식 선물은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동전쟁으로 주가하락 예상
증시 안정…공포감 더 커져

미국 헤지펀드들이 미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확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으로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미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에 내재한 공포감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지난주(3월2~6일)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8.3%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관세 해방의 날'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최근 5년 동안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기도 하다. 헤지펀드들은 회사채·에너지·소형주·대형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월가의 대표적인 변동성 지표인 VIX지수(CBOE Volatility Index)는 지난해 관세 충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 6일 골드만삭스의 이른바 '미국 변동성 패닉 지수(US Vol Panic Index)'도 10점 만점 중 9.72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S&P500지수는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6일까지 종가 기준 2.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에 대해 일종의 '가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봤다. 통상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은 4%가량의 지수 하락을 초래했던 만큼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는 헤지펀드들이 완전히 '팔자'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얘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실제 같은 기간 이들의 개별 종목 보유량은 5주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 코퍼스미스 골드만삭스 매니징 디렉터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이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헤지를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의미 있게 물러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미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20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 초반 20%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11달러까지 치솟은 뒤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도 17% 이상 오른 11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9일 정규장에서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증시 선행지표 격인 주식 선물은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와 S&P500 연계 선물은 약 2% 하락하고 있으며 나스닥100지수 기반 선물도 1.6% 내렸다. CNBC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속에 미국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주 초반 주식 선물이 급락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를 급격히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6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동 전쟁의 영향과 지속 기간이 매우 불확실하며 경제와 주요 시장 변수에 다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시장이 분명히 불안정한 상태"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하게 보유한 포지션을 줄이거나 위험을 헤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곳곳에서 극단적인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